5대 금융그룹 회장, 새해 AI 대전환·저성장 국면…"금융질서 변곡점"
[신년인터뷰] 생산적 금융 전환·리스크 관리 역량도 중요
'소비자 보호' 경영 핵심 목표…'지속 가능한 성장' 재정비
-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김근욱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김근욱 정지윤 기자 =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이 새해 인공지능(AI)과 저성장 국면이 금융질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5대 금융그룹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과 내부통제 강화 등에 주력하는 한편,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운영리스크 확대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5대 금융그룹 회장은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2026년 금융권 최대 화두와 경영 목표 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2026년 경영의 최대 화두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자금이 실물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금융 전반의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AI 중심의 대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유지와 함께 생산적 금융 전환, 내부통제 강화, 그리고 AX·DX 기반 경쟁력 확보가 금융권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단순 외형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 역량과 고객 신뢰 확보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로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 확대'를 꼽으며 "그동안 주력 사업 분야였던 가계부문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첨단전략산업과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여신이 확대되면서 금융사의 자금 운용 포트폴리오가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금융소비자 보호, AI 대전환이 최대 이슈"라며 "이와 함께 리스크 관리 고도화, 윤리문화 정착, 내부통제 강화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이미 마련된 '생산적 금융' 계획이 실행 단계에서 실제로 경제의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실행 환경이 중요하다"며 "복합적 거시 리스크 속에서 생산적 금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지가 올해 금융권이 맞닥뜨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 경영상 위협 요인으로 저성장과 고환율 기조,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맞게 금융의 역할과 운영 방식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은 "반도체와 수출 중심의 성장 회복, 고환율 기조, 중국과의 수출 품목 경쟁 심화, 미국 및 AI 관련 자산의 고평가 논란 등이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 요인"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방식을 전환하고 고객과 시장의 확장,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고객 신뢰 구축이 모든 전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산업이 현재 마주한 AI 시대 도래와 저성장 국면에 따른 빠르고 복합적인 변화를 기존 금융질서가 재창조되는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AX·DX 가속화를 통한 금융 주도권 확보와 고객 경험 혁신, 자산관리·시니어·보험·글로벌 등 미래 전략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금융권은 부동산 PF 사업장의 만기 도래와 함께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압력이 이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기술을 악용한 금융사기 등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미국 관세 인상 여파가 가시화되고 금융권 내 또는 비금융 회사와의 경쟁 심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올해 경영상 위협 요인이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고도화,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AI 대전환을 통한 고객 서비스 향상과 업무 효율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찬우 회장은 "저성장, 금리·환율·주가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급속한 고령화와 생산연령 인구 감소로 금융 수요의 중심축이 대출에서 노후보장으로 이동하는 저출생·고령화도 경영상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생애주기별·고객군별 특화 전략으로 시니어 고객전략 추진 로드맵을 이행하고 외국인 고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 올해 그룹의 경영 핵심 목표로 '소비자 보호' 신뢰 구축을 꼽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전반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양종희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사의 경쟁력은 결국 신뢰에서 나오고, 이러한 신뢰의 출발점은 소비자 보호"라며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금융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2026년의 목표"라고 말했다.
진옥동 회장은 "2026년 신한금융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자긍심을 더욱 높여가겠다"며 "고객에게는 '신한이 추천하는 상품이라면 믿을 만하다다'는 확신과 '내가 거래하는 신한은행 역시 다르다'는 자부심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생산적 금융, 소비자 보호, 디지털금융, 포용금융을 형식이 아닌 실질 중심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룹 전반의 근본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체질과 실행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이 '미래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신년 경영 포부를 밝혔다.
이찬우 회장은 "'성장로켓 점화로 미래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2026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술혁신과 농업·농촌과의 상생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추진해 농협다운 금융그룹의 미래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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