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47만3000명…"찐부자는 총자산 100억 돼야"
KB금융 부자 보고서…'금융 10억 ↑' 보유자 15년간 3배
부의 원천, 부동산→사업·근로소득, 금융투자 등 다변화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으로, 부동산자산은 최소 50억 원은 돼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KB금융지주가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2011년 13만 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47만 6000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의 절반 정도(43.7%)인 20만 7000명은 서울에 살고 있고 경기도(22.5%), 인천(3.1%) 등 수도권을 포함하면 33만 명(69.2%)에 달했다.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총자산 100억 원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라면 총자산으로 얼마 정도여야 한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2012년 100억 원을 꼽은 이후 2016년, 2019년, 2020년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답변이 나왔다.
'100억~300억 원 미만' 응답률은 2012년 55.9%에서 2021년 40.3%, 2025년 39.8%로 하락한 데 비해 '500억 원 이상' 응답률은 2012년 6.6%, 2021년 5.8%, 2025년 12.8%로 상승하며 향후 기준 자산이 높아질 가능성을 보였다.
자산 유형별로는 부동산자산은 '최소 50억 원'은 돼야 부자라고 할 수 있다고 봤고, 2021년 이후 5년간 변화가 없었다.
금융자산은 최소 자산 기준이 점차 높아져 2021년과 2022년 30억 원에서 2023년 40억 원, 2024년 35억 원, 2025년 40억 원으로 늘었다.
기타자산은 2021년 이후 줄곧 5억 원을 유지하다 2025년 8억 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의 최소 자산 기준이 점차 상승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물가 상승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부자의 40% 정도는 '부채도 자산이다'라는 말에 동의했다. 반면 절반 이상의 한국 부자는 '부채는 자산이 아니라 빚'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5년간 부의 원천 1순위는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에서 사업소득으로 옮겨갔다.
2011년 부의 원천 1순위로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5.8%가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을 꼽았으나 2025년에는 사업소득(34.5%)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22.0%), 금융투자에 따른 이익(16.8%), 상속 증여(16.5%), 근로소득(10.3%) 순이다.
이를 반영해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 관심사도 부동산 투자 대세론에서 금융투자, 금·예술품 등 실물 투자, 리밸런싱, 가상자산으로 다양해졌다.
한국 부자가 향후 3~5년을 내다보며 투자할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처로 부동산 기대감은 하락하고 금융상품과 기타자산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2023년 부자 10명 중 6명(59.3%)은 향후 3~5년 이내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예상했고 금융투자(32%), 기타자산(8.8%) 순이었으나 2025년에는 금융투자(43%), 부동산투자(41%), 기타자산(16%) 순이다.
자산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장기 투자처로 2023년 1위를 차지한 '거주용 주택'(26.5%)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2025년 19.3%로 감소하며 2위로 밀려났고, 2023년 2위를 차지한 '주식'(18.0%)은 2022년 이후 이어져 온 주식 강세장에 힘입어 2025년 1위(28.5%)로 올라섰다.
부동산 경기 회복 시기와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상가·건물', '토지·임야'와 같은 거주용 외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 역시 최근 3년간 하락했다.
반면 단기 투자처와 유사하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금·보석'과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3년간 각각 약 2배, 4배 가까이 높아졌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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