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육박' 고환율 장기화에…금융지주 건전성 관리 '안간힘'

고환율에 외화자산 원화 환산액 늘며 '건전성 지표' 관리 비상
KB금융, 손익 최소화 위한 환헤지 실시…신한금융, '위기인식' 모니터링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계속되는 환율 상승 국면에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확대되며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추가 환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금융사들은 최근 환율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외환시장 변동 요인과 주요 통화 환헤지를 분석하는 등 단기 대응력을 점검하고 있다.

KB "손익 최소화 위한 환헤지"…신한 "위기인식 '주의' 단계"

신한금융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 외국인의 코스피 이익실현 매도에 따른 원화수요 감소, 무역 여건의 불확실성 등 국내외 주요 변수로 인한 시장 변동성의 확대에 대비해 자회사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환율, 외화금리 등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한 '위기인식 판단지표'에 따라 리스크 관리 유관부서에서 일일단위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위기인식 단계는 '주의→경계→위기징후→위기' 등 4단계로 나눠져있으며, 현재는 '주의' 단계 수준으로 설정돼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주의단계이지만 향후 환율 등 각종 지표들이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위기단계 격상 검토도 가능하다"고 했다.

KB금융그룹도 투자손익을 제외한 외화환산 손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헤지를 실시하는 등 각 계열사별 외환 포지션을 고려해 그룹 차원에서 관리에 나선 상태다.

KB국민은행은 "CET1, BIS 자본비율 등 자본적적성 지표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도입하는 등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WA 증폭에 CET1 비율 등 악화 우려…연말 결산 앞두고 관리 대응

지주사와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나선 건 최근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환율이 상승하면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져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확대되는데, RWA가 급격히 불어날 경우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자본비율인 CET1 비율 등 자본적적성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 외화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 CET1 비율의 분모인 RWA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 비율이 약 0.01~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

다만 은행들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고환율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온 만큼 최근 환율 급등으로 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환율 상승이 나타났고 작년 말 급등 경험이 있는 만큼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CET-1 비율 개선에 나선 바 있다"며 "4분기에도 추가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CET-1 비율은 목표 수준 이상으로 관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관건은 RWA 증가율 관리가 될 것"이라며 "통상 4분기에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은 부실자산 등의 정리를, 기업들은 부채비율 관리 등을 위해 RWA 감소 압력이 커지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