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지해야하나"…해킹 소식에 속타는 고객들 '발동동'

해킹 소식에 재발급·해외 결제 차단 등 대처방법 공유
금감원, 금융보안원과 현장검사…"해킹 원인·유출 여부 확인"

(롯데카드 본사)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전제품 할부에 롯데카드 사용 중인데, 롯데카드가 해킹당했다는 걸 알게 돼 해지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롯데카드가 외부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카드 보유 회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 측은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데이터 유출이 확인되면서 회원들은 해지와 대처방안 등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롯데카드 이용자들은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카드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분실 신고 후 재발급, 해외 결제를 차단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의 '디지로카 런던'을 사용 중인 20대 여성 김 모 씨는 "롯데카드를 주 거래 카드로 쓰고 있는데 해킹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개인 정보 유출이 된 건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일단 해외 결제만 차단해 둔 상태"라고 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 등 온라인상에서도 해지 여부를 고민하는 사용자들의 한탄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뉴스 검색 중 롯데카드가 해킹당했다는 글을 봤다"며 "가전제품 할부 카드로 (롯데카드를) 사용 중인데 해지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롯데카드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처로 택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다른 누리꾼은 "롯데카드로 소비쿠폰을 신청했는데 털려서 심란하다"며 "해지하고 싶은데 롯데카드가 민생 지원 카드라 해지도 못 해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외부 해킹 공격으로 데이터 일부가 반출된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금감원이 현재까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1.7기가바이트(GB) 분량의 자료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금감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유출 데이터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파악 중이지만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카드 측은 외부 조사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아직 고객 정보 등 주요 정보의 외부 유출이나 랜섬웨어와 같은 심각한 악성코드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객 불안 해소와 피해 예방을 위해 2일부터 고객센터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관련 문의 전용 ARS 메뉴를 신설하고 24시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1일부터는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조치로 비밀번호 변경, 재발급, 탈회와 관련한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오후 10시까지 고객센터를 연장 운영 중이다.

비밀번호 변경 및 해외 거래 차단, 카드 재발급은 롯데카드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지만 탈회의 경우 미결제 잔액, 잔여 포인트 안내 및 사용 방안 등 설명이 필요해 고객센터 상담원과의 통화 후 가능하다.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은 합동으로 롯데카드 본사에 나가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경위와 고객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보원과 함께 현장검사에서 유출 원인이나 고객 정보 유출 여부를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드러난 사안은 없지만 계속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