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금융수장 이억원 인사청문회 오늘 열린다…조직개편 발언 주목

정통 관료 출신, 개인 신상 논란보다 정책 검증 위주
강남 아파트 갭투자·사외이사 겹치기 근무 등 논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2025.8.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첫 금융수장으로 내정된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일 열린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정책 검증 중심의 무난한 인사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금융당국 조직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비서실과 기획재정부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에 개인 신상 논란보다는 정책 검증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금융당국 조직 개편 관련,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앞서 국정기획위원회는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을 분리해 '기획예산처'를 신설하고, 기재부는 금융위원회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흡수해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국정위가 마련한 조직개편안 관련 정부, 대통령실과 논의했다.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처리를 앞둔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수장으로서 조직개편 관련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이 후보자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음을 양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조직개편 관련, 법안별로 어떤 기준으로 정책과 감독 관련 규정을 구분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의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상당수의 금융 관련 법령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 서면답변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내재적 가치가 없다"고 밝힌 입장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가치 저장, 교환의 수단 등 화폐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세계적 흐름에 뒤처진 입장이라며 강하게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6·27 가계대출 규제 방안 이후 후속 조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방안,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 제재 관련 계획, 석유화학업계 재편 관련 지원 방안, 중대재해 기업 금융 페널티 등에 대한 질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강남구 개포동 노후 아파트 갭투자 의혹, 사외이사 겹치기 근무 등 관련 집중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해외 파견 직전에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했다며 "실거주 목적이 아닌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8억 5000만 원에 개포동 노후 단지를 매입, 현재 시세 50억 원에 이르는 재건축 단지로 탈바꿈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1차관 퇴직 후 3년여 동안 여러 사업장에서 이른바 '겹치기 근무'를 통해 6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각각의 모든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반박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