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스테이블코인까지…'IPO 3수' 케이뱅크, 사업 확장 박차

케이뱅크, 무신사·비피엠지와 업무협약 체결…플랫폼·스테이블코인과 연계 강화
내년 7월 내 상장 목표…9~10월 중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예상

케이뱅크 사옥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케이뱅크가 패션 플랫폼에 이어 블록체인 기업과도 손잡으면서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중순 블록체인 기술기업 비피엠지(BPMG)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송금, 환전, 결제 등에 실제 활용될 것이라고 보고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로 중개 은행 절차를 줄여 송금 속도를 향상하고 수수료도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태국·두바이 등 주요 해외 기업과 PoC(개념 검증) 협의를 논의 중이며,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 19일에도 패션 플랫폼 무신사, 무신사페이먼츠와 모바일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이들은 무신사 회원 전용 결제 혜택 서비스와 체크카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를 위한 개인사업자 전용 금융 인프라도 구축한다.

향후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 29CM, 솔드아웃 등과의 협업도 검토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플랫폼 등과 속속 업무 협약을 맺으며 사업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내년 7월 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세 번째 IPO 도전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기업 실사 등 절차를 거쳐 9~10월 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2월에는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한 차례 IPO를 연기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수요 예측 부진을 이유로 또 다시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21년 6월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 조건으로 인해 내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 상장하지 않을 경우 FI는 내년 10월까지 동반매각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