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두 달 연속 1조원 대로 '뚝'
주담대는 8000억원대 증가 그쳐…8월 대비 10분의 1 토막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 1조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달 대비 8000억 원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이 폭증하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은행권에서 흘러 나간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917억 원 늘어난 733조 17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록 29일 영업일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지만, 지난 10월 증가 폭(1조1141억 원)에 이어 이달도 가계대출 증가 폭이 1조 원대로 진정된 모습이다.
역대급 '영끌 광풍'이 일었던 지난 7월(7조 1660억 원), 8월(9조 6259억 원)과 비교하면 대출 진정세를 더 체감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대출 한도를 초과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제한한 결과다.
일부 시중은행은 이달 비대면 가계대출 신청을 전면 중단하고 대면 신청만 허용하는 등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전월 대비 825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9일 영업일을 포함하더라도 지난 10월 증가폭(1조 923억 원)보다는 더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한 달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8조 9115억 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다만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771억 원 늘어난 104조 3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3880억 원의 증가 폭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은행권 대출은 진정된 것으로 보이나 금융당국은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은행이 대출을 틀어막자 그간 감소세를 유지해 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 10월 2조 7000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도 은행처럼 올해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마련하게 주문하면서, 새마을금고 및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당국의 압박에 2금융권도 이달부터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등의 조치를 시작하면서 대출 증가세 역시 전달보다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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