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운용사 M&A 시동…중위권 다툼 치열해진다
하이운용 인수전 본격화…동양·ABL글로벌 등 매물로 거론
우리금융 키움증권, 하이자산운용 유력 인수 후보 관측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을 시작으로 올해 자산운용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 중위권 판도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빅3'의 아성에 도전할 중견운용사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등 7곳이 하이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딜로인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주 숏리스트 선정 후 실사 기간을 거쳐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가는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이자산운용은 DGB금융지주의 손자회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은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 고객이 많고 대체투자 부문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공모시장이 위축된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 유력 인수 후보로는 우리금융과 키움증권이 꼽힌다. 우리금융은 올해초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등의 소규모 M&A 방침을 밝힌 상태다. 만약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매물로 나올 운용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키움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계열사였던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키움은 특별·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높은 하이자산운용을 사들여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기준 순위는 20위(11조3965억원)다. 키움투자자산운용(AUM 7위, 39조3836억원)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하면 업계 7위에서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이자산운용 외에도 중국 안방보험이 경영권을 가진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 자산운용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그룹의 해외 자산정리 방침을 밝혀 두 운용사가 매물로 떠올랐다.
동양자산운용은 AUM 기준 12위, ABL글로벌자산운용은 35위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선두권을 제외하면 AUM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M&A 결과에 따라 순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칸서스자산운용도 다시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고든앤파트너스는 칸서스의 내부 소송 등 변수가 발생하자 인수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그 외에도 중소형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 최근 통과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신규 운용사 진출을 부추기는 반면 부실 운용사 퇴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이번 개정안에는 자기자본이 미달될 경우 퇴출 유예기간이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줄었다. 이에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소규모 운용사들이 매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신한금융지주도 운용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AUM은 47조원대로 업계 6위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운용사 인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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