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판매…미래에셋과 경쟁

"해외 헤지펀드 최초로 담아 안정성 추구"…18일부터 판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담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오는 18일부터 판매한다. 운용사 최초로 해외 헤지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안정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판매에 나서면서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경쟁 구도를 갖추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11일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H(이하 삼성솔루션)을 삼성증권을 통해 오는 18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 추이에 따라 판매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솔루션 펀드엔 국내 헤지펀드 4개, 해외 헤지펀드 3~4개 등 총 7~8개의 헤지펀드가 담긴다. 신재광 펀드전략(Fund Strategy) 팀장은 "해외 헤지펀드를 담아 한국 시장에 집중되는 리스크를 완화했다"며 "다양한 자산 배분을 통해 증시 변동성이 커져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는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다. 법정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가입인원도 49명으로 제한돼 있어 그동안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도입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9월 22일 운용사 최초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KB자산운용도 지난 9월 'KB한국형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이하 한국형헤지펀드)를 출시하고 금융감독원의 인가까지 받았지만 기술적 문제 해결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이유로 판매에는 나서지 않았다.

KB자산운용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 전까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의 스마트헤지펀드는 11일 기준 설정액 18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이후 설정액이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5%를 웃도는 등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삼성과 달리 포트폴리오에 국내에 설정된 헤지펀드(9개)만을 담았다.

◇ 총보수·환매수수료 등 미묘한 차이 '투자자 입맛대로'

스마트헤지펀드의 총 보수는 A클래스 기준 95bp(1bp=0.01%포인트)다. 삼성솔루션 펀드의 총 수수료는 98bp로, 미래에셋보다 3bp가량 높다. 재간접펀드에 포함돼 있는 펀드 보수까지 고려한 합성 총보수는 미래에셋운용 2.0%, 삼성자산운용 2.04%다.

환매수수료는 환매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스마트헤지펀드 A클래스 기준 1년 미만인 시점에서 환매를 하면 환매금액의 1%, 1~ 3년 이내 0.5%의 환매수수료가 있다. 삼성솔루션은 6개월 미만 시점에서 환매하면 환매금액의 3%, 1년 미만은 1%, 1~2년 사이면 0.5%를 내야 한다. 단 2년 이후에는 환매수수료는 없다.

사모펀드를 편입하는 펀드 특성 상 매입과 환매는 특정일에만 이뤄진다. 삼성솔루션은 매주 수요일 매입과 환매를 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이전에 환매 청구가 되면 청구일 기준으로 12영업일 이후 공고되는 기준가격으로 18영업일 이후 환매 금액이 지급된다. 스마트헤지펀드는 매달 매입과 환매를 각각 2번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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