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생태계 휘젓는 핀테크…"금융사 먹거리 23% 위협"
고객 정보 접근성 ↓, 온라인 경쟁·가격 압박 노출
지급·송금 분야 > 은행 > 자산관리 > 보험 영향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핀테크 발전이 금융 생태계를 휘젓고 있다. 비금융회사가 기존 금융회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금융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디지털 혁신과 금융 서비스의 미래'를 보면, 디지털 혁신에 따라 금융 서비스가 분화하고 비금융회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혁신적 거래 플랫폼 사업자의 등장으로 금융사가 더는 규모의 경제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서비스 프로세스에 비금융사가 참여하면서 고객 정보에 대한 금융사 접근성이 약해졌다. 간편 결제 등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금융서비스 수요로 금융사 수수료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와 경쟁으로 비용 절감, 가격 인하의 압박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46개국의 글로벌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에 소속된 최고 경영진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향후 5년 이내에 자신들의 사업 중 약 23%가 핀테크 발전으로 위협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핀테크 기업들도 "기존 금융회사 업무의 3분의 1 정도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급·송금 분야(28%)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은행(24%), 자산관리(22%), 보험(21%) 순으로 나타났다.
지급·송금 분야는 진입 장벽이나 기존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아 핀테크 서비스가 은행과 카드사 중심의 기존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공급자가 누구인가보다는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이용절차 등이 중요한 결정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출 업무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P2P 대출 등 수요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물고, 기존 은행의 대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은 자금모집뿐만 아니라 여신 심사, 사후 관리 등이 중요한데 핀테크 업체들이 단기간 내에 금융사의 노하우와 신뢰성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서비스는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 협업 중심으로 발전하고, 시장이 쪼개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의 여유층 시장은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수의 부유층 대상으로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통화 발전 방향이 계속 논의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이 투자·투기적 거래, 제한된 영역에서 지급수단 활용 등에 그치고 기존 화폐나 지급 수단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양한 인증방식과 개방형 네트워크의 출현으로 소비자 보호 강화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은은 "해킹, 도난 등에 따른 금융정보 유출이 대규모 금융사기 등 피해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인프라의 신뢰성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unoo5683@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