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기업이 2037개로...경제성장과 함께한 한국증시 60년
외국인 상장기업 지분율 28.1%...404조 규모
- 강현창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대한민국의 증시가 3월3일로 공식적으로 개장 60주년을 맞이한다. 그 시간동안 한국의 증권시장은 여러번 위기를 겪으면서도 눈부신 성장스토리를 그려왔다.
◇ 경제성장과 함께한 증시...상장종목수 12개→2037개
한국거래소의 시작은 1956년 3월3일 대한증권거래소가 서울 명동 사옥에서 개소식을 열면서부터다. 이보다 앞서 1920년 일본이 한반도에 세웠던 '경성주식현물취인소'는 광복과 함께 1946년 1월 미군정청의 해산령에 따라 사라졌었다.
이후 우리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 땅에 증권시장을 일군 것이 바로 이날이다. 그 결과 오는 3월3일이 거래소의 개장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첫 거래일 시장규모는 단출했다. 근대적인 금융시장의 태동기답게 조흥은행과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은행 4개가 먼저 증시에 상장됐다. 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도 함께였다.
일반 기업은 대한해운공사와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6개에 불과한 작은 시장이었다.
거래초기에는 국채거래가 대세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56년부터 1961년까지 6년간 거래대금에서 국채매매의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총 12개 기업이 거래되던 시장은 강산이 강산이 6번 바뀌는 동안 160배가 넘게 성장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상장주식 총괄'에 따르면 이달 26일 현재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합쳐 한국 증권시장의 상장사 수는 2037개다.
증시의 성장은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 했다. 1953년 명목 국내총생산은 477억원에 불과했다. 그것이 2014년 1485조원으로 3만1000배 증가했다. 1953년엔 1인당 GNI 67달러로 국제적으로 최빈국 지위였다. 또 당시 부가가치 생산에서 농업이 48.2%를 차지햇고 제조업 비중은 7.8%에 불과했다. 2014년 제조업 비중은 30.3%다.
1980년 100으로 새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26일 종가기준 1920.16으로 성장했다. 한국 증시가 개장이후 상장사수 1000개를 넘기에는 41년(1997년)이 걸렸다. 이후 1000곳을 더 늘리는 데에는 불과 19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속도라면 10년뒤면 국내 상장사수는 3000개가 넘어설 전망이다.
거래규모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1956년 3억90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거래대금은 지난해 2201조4639억원으로 564만배로 불어났다.
◇ 외국인 허용으로 시장규모 급증…연기금 참여로 큰손 거래 활발
국내 증권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부터다.
지난 1981년 정부는 '자본 자유화를 위한 자본시장 국제화 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외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전용수익증권의 발매를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홍콩 등에서 각각 1500만달러규모의 수익증권을 사들이며 외국인투자가 시작됐다.
이후 1992년부터는 외국인 투자자의 직접주식취득을 허용했다. 1998년 4월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제정으로 외국인들의 투자한도를 완전히 폐지(일부 업종 제외)하면서 한국증시가 글로벌투자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증시가 국내 산업발전의 수혈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1998년 8480명 수준이던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3만명이 넘는다.
올해 1월말 외국인의 상장기업 지분율은 28.1% 수준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403조9550억원 규모다.
증시의 눈부신 성장 중에는 많은 이슈들이 함께했다. 특히 지금과 같이 HTS와 MTS 등 전산으로 누구나 손쉽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1983년 증권 공동 온라인 시스템이 가동되고 이후 1988년 매매체결마저 전산화되면서 부터다.
이후 1996년 7월 코스닥시장이 열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코스닥 개장이 이어 선물과 옵션시장이 연달아 개설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맛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후 2005년부터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허용되면서 현재는 기관투자자가들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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