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1년] 코스피 제자리..정책존재감 증시지수서 '실종'

코스피 2009에서 1953으로..3000공약과 큰 거리

지난 2012년 12월18일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12. 12. 18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5년 내에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이던 2012년 12월18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한 말이다. 25일 출범 1년을 맞는 시점에서는 이같은 전망과 거리가 크다. 지난해 2월 25일 2009.52이던 코스피지수는 올 2월21일 1957.83으로 오히려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기간 527.27에서 528.51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왔을 때도 코스피 3000시대를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약은 실제 증시자체를 위해 무엇을 하기 보다 창조경제 등을 근간으로 해서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코스피지수는 국내 정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추경편성, 규제완화 등으로 내리막길을 향하던 경제의 흐름을 회복으로 바꿔놨지만 증시지수에서는 그 노력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증시지수는 외국인들이 쥐락펴락 했다. 그들은 국내이슈보다는 철저하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대외이슈에 따라 한국시장 투자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코스피는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2분기에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이 국내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한 달 만에 2000선에서 1700선까지 급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주식은 10조원 규모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이 테이퍼링 시행을 유보하고 한국이 저평가됐다는 점이 국제시장에 매력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이 8월부터 10월까지 사상 최대인 44일 연속 순매수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반기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3조6087억원을 기록했고 코스피도 2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경제 우려가 가중되며 또 한차례 조정 홍역을 겪다가 1950포인트대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금융시장을 앞으로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최소한의 의지는 보였지만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지는 못하면서 지수 상승과는 특별한 고리를 만들지 못했다. 거래는 위축돼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이 안되는 날도 많아졌다. 특히 파생상품과 관련해서는 과세가 추진되고 있어 업계의 시름도 큰 편이다.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냐 거래세냐의 선택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그나마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의 끈이 증시에 직접 닿은 것이 있다면 코스피, 코스닥에 이은 3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출범이다. 지수상승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시장의 다양성을 키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그 영향인지 확실하지 않아도 기업공개 건수는 늘었다. 2013년 한 해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회사는 총 38개로 전년보다 10곳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증시향배는 경제든 금융이든 글로벌 이벤트와 추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데 이견은 없다. 다만 한국경제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때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높아지고 지수도 많이 오름을 고려할때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 체질개선과 내수활성화가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지수의 고점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은 많다.

kh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