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두려운 TM직원들..금융사도 '고용·소득보전'고민
TM 직원들 실직 공포..고용보호 사각지대도
금융사 '최소 임금 어느수준?' 고민..향후 유지도 걱정
- 배성민 기자,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배성민 이훈철 기자 = # C금융사의 TM 담당 임원인 D씨도 2월이 다가오는게 두렵긴 마찬가지다. TM 영업은 사실상 파리를 날리고 있는데 당국에서는 해고는 말라며 압박했다. 기본급이라도 주라는 말인데 기본급 자체를 책정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 해당 직원들은 실적급으로 받는 경향이 있는데 어느 정도를 줘야 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또 향후 비슷한 일이 생길 때 선례가 될까 두려움도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와 카드사 등이 설 이후 업무를 재개하기에 앞서 텔레마케터(TM 담당 직원(종사자))들의 처우와 소득보전 등을 두고 고심이 커지고 있다.
영업제한의 골자는 보험 및 카드 모집을 위한 TM의 아웃바운드 영업(금융사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상품 가입 등을 권유하는 것)을 3월 말까지 원칙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이다. 갱신 등은 허용한다지만 TM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몇몇 보험사들은 TM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품교육, 서비스교육 등을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TM 채널도 중요한 영업기반인데 이를 무시할 수 없고 유능한 TM 상담원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직 휴직이면 모르되 당국이 요구하는 기본급 지급이라는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상당한 수의 TM 직원들이 저임금 상태를 견뎌내기 어려워 스스로 이직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보험사 임원은 “TM 직원들의 기본급이라는걸 따지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쟁회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TM 영업 외에 판매품질 평가, 해피콜(보험 가입뒤 만족도를 전화로 측정하는 것) 등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자연스레 이들의 일거리도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비용 부담이 상승한 상황이다.
TM 직원들 스스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직원들의 지위가 다양해 공통된 급여 기준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일부 은행계 생보사의 경우 텔레마케터가 100% 정규직이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외주 등을 섞어 보유한 곳도 많다. 특히 보험사의 외주 TM 상당직원들은 보호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이 때문에 몇몇 TM 조직 일부 상담직원들은 집단행동 움직임도 나타날 조짐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도 TM영업 중단과 관련, 오는 3일 금융위원장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쪽에서는 "생명보험사 소속 TM 영업 직원이 1만6000명이고 손보는 1만5000명으로 총 3만명이 넘는다"면서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잘못이 고스란히 TM 상담직원에게 여파가 미치고 있어 이들은 생계까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텔레마케터(TM)들이 받는 월 평균 150만~250만원의 급여도 보험회사가 보전해주도록 강력히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임원과 주요 부서장들이 참석한 불법 정보유출 관련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TM 영업제한 조치와 관련해 "TM 종사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bae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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