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전화영업 종사자 해고 당분간 삼가달라"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 금융당국이 전화 영업 중단으로 보험사와 카드사 등의 텔레마케팅 영업 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협조요구를 금융사에 전달했다. 또 사실상 해고 금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1억여건의 카드사 정보 유출과 개인 정보 불법 유통 단속에 따른 후속 조치를 놓고 일부 부작용과 업계의 반발이 잇따르자 이런 내용을 전달.시행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전화 영업을 3월까지 임시 중단한 조치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TM 영업직원들이 부당 해고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금융회사에 지도할 것을 최근 지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관련 영업이 제한되는 만큼 금융사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텔레마케팅 조직을 유지하도록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텔레마케터들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날부터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금융사가 해고 등 부당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는 TM 영업 제한이 풀릴 때까지 텔레마케터에 대한 재교육 또는 장기 휴가 등을 통해 조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도 기본급 등은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미국계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이번 TM 영업 제한 조치에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이번 정보 유출 건이 국가적 중대 사안인 만큼 당분간 협조해달라고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AIA생명 홍콩 본사가 TM 영업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외국계 보험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에 국민불안과 범죄 연결 우려 등을 감안해 협조를 요청한 만큼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bae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