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테마株 과열조짐…"투자에 유의해야"
현대통신·코엔텍 등 정몽준 테마주 '롤러코스터'
현대통신 정작 현대중공업과 관련 없어
- 강현창 기자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지방선거를 5개월여 남기고 정치테마주들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정몽준 관련 종목들이다.
정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통신은 지난해 10월 초만해도 1000원대 중반에서 가격이 형성됐지만,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움직임에 따라 급등, 최근에는 3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통신과 정몽준 의원과의 연결고리는 그리 깊지 못하다. 현대통신은 이내흔 대표이사가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되는 중이다.
사실 현대통신은 사명에만 '현대'가 들어갈 뿐 현대그룹과는 큰 상관이 없다.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현대건설도 대주주가 현대자동차 계열이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여서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게다가 이내흔 현대통신 대표가 사장을 지냈던 현대건설은 정작 주가가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연결고리로 보기에는 미흡하다.
코엔텍도 대표적인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된다. 코엔텍의 주가는 정 의원의 말 한마디에 급격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900원대로 저점을 형성한 뒤,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면서 거래량이 폭증했다.
연말에는 최고 2400원을 기록했지만 정 의원이 연초에 불출마를 선언하자 크게 떨어졌다. 이후 다시 정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거래가 집중, 2000원 초반에 가격을 형성 중이다.
코엔텍은 현대통신보다는 정 의원과 관계가 깊다. 코엔텍의 2대주주가 현대중공업이기 때문이다. 대주주는 후성그룹 계열사인 후성HDS다. 후성그룹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방계 그룹이다.
그러나 테마만 믿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른다. 코엔텍은 지난 2010년 대선 당시에도 테마주로 분류되며 4000원 후반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선 이후 급격히 거품이 꺼지면서 3000원선을 밑돌았다.
한편 당국은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 정치테마주로 알려진 147개 종목 중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수익률은 대선 전일에는 0.1%까지 주저앉았다.
147개 정치 테마주 중 실적이 부진한 종목의 상승률은 39.2%에 달하지만 흑자가 지속 중인 종목의 상승률은 23%로 실적 부진주의 주가가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테마주에는 작전도 기승을 부린다. 금감원은 147개 정치테마주 중 1/3에 달하는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아내 총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47인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풍문만으로 단기간 급등락하고, 실적부진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등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해친다"며 "6월 지방선거에 편승해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므로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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