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출구전략에도 韓등급 안정적
톰번 무디스 부사장(시니어바이스프레지던트)는 20일 "한국 정부은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재정 부담이 가장 낮다"며 "미국 출구전략 이후 채권금리가 오르더라도 한국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 부담율(Government Gross Finance Needs)이 GDP 대비 0.7%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6.2%에 달하며 벨기에 프랑스 등은 18.4%, 17.1%에 달한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G8 국가 평균 부담율도 17.9% 수준이다. 일본은 정부 재정부담율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톰번 부사장은 "한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만큼 여유있는 재정건전성을 보인다"며 "정부 적자를 메우기 위한 차입 부담이 현저히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려할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아니라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제 성장이 멈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 번 부사장은 "한국 기업은 엔저 현상이 더 심했던 금융위기 이전에도 수출을 잘 했다"며 "아직 엔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절하되지 않았고 한국 기업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격을 넘어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 도발 이슈에 대해선 "신용도에 부정적이지만 등급 조정에 나설 정도의 위협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기관의 재정건전성과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확대되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손꼽혔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은행산업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현희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2~3%, 내년엔 3~4% 수준의 완만한 GDP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은행산업도 한자릿 수 초반의 신용성장이 지속돼 현재와 같은 양호한 자본적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 부진과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부진, 한국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부정적 요인이다"며 "자산건전성 압박 요인은 향후 12~18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한국 은행업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결과 양호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부정적 시나리오하에서 한국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악화되지않았다고 평가했다. 매우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선 핵심자본비율이 평균 3.3% 하락한 7.9% 수준을 보였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상대적으로 농협 수협은 취약한 결과를, 씨티 SC은행등은 영향이 낮았다"며 "업계 전체론 매우 부정적인 시나리오 상에서도 최소 규제 기준을 여유있게 충족할 수준으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 부동산PF 조선 및 해운업종은 은행 수익성에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분류됐다. 박현희 연구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으로 비우호적인 요인들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시킬 것"이라며 "다만 저금리 기조와 박근혜 정부의 소비자보호 정책은 은행 수익성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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