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호황에 운용사 2분기 순이익 2.7조…전년比 214% 증가

2분기 순이익 2조6889억원…수수료수익·투자손익 급증
적자회사 비율은 증가…공모운용사 줄고 사모운용사 늘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돌파 마감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8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가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로 운용자산이 불어나면서 수수료수익이 증가하고, 고유재산 운용에 따른 증권투자손익도 개선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13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6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3%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83.4%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 4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5%, 전 분기 대비 78.9% 증가했다. 연율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9%로 전 분기보다 20.8%포인트(p) 상승했다.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손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 607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7% 늘었다. 운용보수와 성과보수 등 펀드 관련 수수료는 2조 326억 원으로 39.1%, 일임자문 수수료는 5746억 원으로 33.1% 증가했다.

고유재산 운용 등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829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조 4608억 원으로 12.6%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이 3조 8803억 원으로 46.4% 늘면서 이익 증가 폭이 확대됐다.

주가 상승은 운용자산 확대로도 이어졌다. 6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2777조 5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421조 8000억 원(17.9%) 증가했다. 펀드순자산은 1730조 9000억 원, 투자일임평가액은 1046조 6000억 원으로 각각 16.1%, 20.9%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052에서 8476으로 67.8% 상승하고, ETF 순자산이 360조 7000억 원에서 512조 4000억 원으로 42.1% 늘어난 영향이다. 공모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407조 7000억 원으로 54.1% 증가했다.

다만 적자회사 비율은 높아졌다. 전체 513개 자산운용사 중 293개 사(57.1%)가 흑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회사 비율은 42.9%로 전 분기보다 5.3%p 상승했다.

공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14.3%로 전 분기보다 1.3%p 낮아졌지만, 사모운용사는 47.9%로 6.4%p 높아졌다. 사모펀드 순자산 증가율도 6.2%로 공모펀드에 못 미쳤다.

금감원은 국내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과 고유계정 증권투자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업종·종목으로의 투자자금 편중과 ETF 관련 과도한 단기매매, 레버리지 투자 등의 위험도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 투자와 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