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카카오 이모티콘은 언제 상장하나요?
자회사 상장으로 급성장한 카카오, 또 다른 손자회사 상장에 하락세
카카오게임즈에서 라이온하트를 빼면 남는 것은? 투자자는 궁금하다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그나저나 카카오 이모티콘은 언제 상장하나요?"
기자가 최근 작성한 카카오 주가 관련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다. 카카오 이모티콘은 카카오톡의 유료 이모티콘 서비스로, 카카오 자회사는 아니고 사업부서 정도다.
이런 질문이 왜 '베스트 댓글'로 달렸을까. 그간 카카오는 돈 좀 될만한 자회사를 상장시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의 사업을 전개해왔다. 댓글을 단 독자는 카카오의 이같은 방식을 '카카오 이모티콘은 언제 상장하느냐'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카카오는 지치지도 않고 또 다른 상장 카드를 내밀었다. 이번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상장 예정 주식 수는 8490만1600주이며 공모 주식수는 1140만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만6000원~5만3000원으로 이를 통해 조달되는 공모 금액은 4104억~6042억원 규모다.
공모가가 최상단인 5만3000원으로 결정되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즉시 카카오게임즈보다 시가총액이 더 큰 '코스닥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오딘'을 개발한 곳이다. 오딘 매출이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회사측이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 2월에 진행한 2021년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이 출시 180일만에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조125억원 정도였다.
즉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절반 가량이 오딘에서 나왔으며, 회사는 이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상장하는 것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게임 개발과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곳이고 카카오게임즈는 유통과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고 봤을 때 개발사를 상장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항변하는 측도 있겠다.
그런데 카카오에 한번이라도 투자했던 '개미'라면 이 회사의 또 다른 자회사 상장 소식이 더이상 회사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안다.
지난 2021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 카카오T, 심지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까지 그룹 자회사 및 관계사의 잇따른 상장 계획은 카카오 주가에 '호재'였다.
신규 상장사의 공모주 확보는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에 모회사 주식을 확보해 상장 전까지 치솟는 '프리미엄' 차액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카카오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찍으며 17만원대까지 올랐다. 액면분할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85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자회사 상장이 이뤄지고 나자 기대했던 '모회사 프리미엄' 대신 '모회사 할인효과'가 소액주주들을 덮쳤다. 핵심 자회사가 별도 상장을 하다보니 모회사에 플러스되는 '지분가치'보다는 핵심사업 분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 요소가 더 강했던 것이다.
자회사 상장 이후 회사의 밸류를 끌어올려줄 새로운 혁신도 눈에 띄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자회사의 잇단 상장으로 카카오가 '껍데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주가로 나타났다. 11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57% 하락한 5만1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5만원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연초 대비 8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추진으로 인해 카카오게임즈는 3.54% 내린 3만8200원까지 미끄러졌다. 올 초(1월3일 종가) 9만3000원과 비교해 58.9% 이상 급락한 수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 빙하기를 깨며 뜨거운 흥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상장 시점의 높은 주가가 오래 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듯 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엔 무엇이 남을까? 이 질문에 답을 내 놓을 수 있어야 주가 하락을 막을 답도 보일 것이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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