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유가·환율 급등에 코스피 2651선 '털썩'…외인+기관 2조 '패대기'

환율 하루새 13원 급등…대장주 삼전 7만전자 턱걸이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코스피가 62포인트 이상 빠지며 2651선까지 밀렸다. 증권가에서 이번주 코스피 변동범위(밴드)를 2650선~2790선까지 봤는데, 첫날부터 하단을 위협한 것이다. 장중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에너지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환율도 오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2조원이 넘게 팔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62.12p(-2.29%) 하락한 2651.3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1822억원을 패대기쳤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수급 '블랙홀'이 나타나며 코스피가 2600선을 위협받던 지난 1월27일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다.

기관도 9600억원을 던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는 총합 2조1422억원어치다.

동학개미는 하락장에서 2조1076억원을 순매수하며 힘겹게 지수를 방어했다.

환율은 하루사이에 무려 13원 가량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2.9원 오른 1227.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가 크게 하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 가까이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0% 가까이 급등한 것인데, 증권가는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대해 언급하고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주말을 지나며 부정적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각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을 하고 있어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 제재에 따른 영향이 결국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기관과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장중 한때 7만원 지지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만원선을 턱걸이로 지지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400원(-1.96%) 하락한 7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505억원, 기관이 385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만 6228억원을 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2.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4.02% 급락한 가운데 LG화학(-3.93%), LG에너지솔루션(-3.38%), NAVER(-3.31%), 카카오(-3.27%), 삼성SDI(-3.22%), 삼성전자우(-3.21%), 현대차(-2.61%), 삼성바이오로직스(-1.42%) 등이 모두 하락했다.

하락 업종은 운수창고(-3.42%), 의료정밀(-3.22%), 음식료품(-3.10%), 증권(-3.10%), 섬유의복(-3.04%)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우려, 이에 따른 상품시장 및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물가 부담 및 경기 불안 심리 등이 가중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구도가 뚜렷하며 달러·원 환율은 1220원 중반대를 넘어서며 외국인 수급에 특히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9.42p(-2.16%) 하락한 881.54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195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807억원, 외국인은 115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펄어비스(2.23%), 엘앤에프(0.3%) 등은 상승했다. HLB(-4.07%), 카카오게임즈(-3.17%), 위메이드(-2.35%), 셀트리온제약(-1.94%), CJ ENM(-1.86%), 셀트리온헬스케어(-1.68%), 에코프로비엠(-1.4%), 천보(-0.88%) 등은 하락했다.

하락 업종은 통신장비(-3.20%), 운송장비·부품(-3.17%), IT 하드웨어(-2.84%), 종이·목재(-2.79%), 반도체(-2.78%) 등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10원 이상 급등 마감됐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2.90원 오른 1227.10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122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6월 2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2.3.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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