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룸네트워크 "토큰화로 전 세계 금융 하나로…韓도 글로벌 시장 기회"

"한국 금융자산, 온체인 통해 전 세계 투자자에 유통 가능"

크리스 인 플룸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 포럼에서 열린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토큰화는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합니다. 한국 금융회사도 자산을 온체인에 연결하면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 인 플룸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 포럼에서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타이거리서치가 주최하고 플룸네트워크가 후원한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서밋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 CEO는 금융시장이 토큰화를 통해 국가별로 분절된 구조에서 24시간 365일 연결되는 글로벌 시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토큰화를 '거대한 평준화 장치(great equalizer)'라고 표현하며 "인터넷이 전 세계 정보를 하나로 연결했던 것처럼 모든 금융상품을 하나의 운동장에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되면 모든 기업과 국가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게 된다"며 "더 이상 자국이나 주변 국가만을 대상으로 사업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금융회사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 CEO는 "한국 금융회사가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자산을 발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체인에 연결함으로써 미국과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 전 세계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금융기관이 자산을 토큰화하고 솔라나나 이더리움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 에이브(Aave) 등 다양한 프로토콜과 연결한다면 한국 금융자산을 전 세계 온체인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한국 역시 글로벌 오픈 파이낸스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도 빨라지고 있다. 인 CEO는 블랙록과 아폴로, DTCC,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주요 금융기관을 비롯해 로빈후드와 페이팔, 스트라이프 등 핀테크 기업들이 토큰화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토큰화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기존 금융시장과 비교하면 토큰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지금이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총괄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 포럼에서 열린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지현 기자.

이날 김수민 플룸네트워크 한국총괄은 원화 기반 RWA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글로벌 토큰화 RWA 시장은 약 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지만 원화 기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0에 가깝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K콘텐츠를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이지만 한국 금융상품이 온체인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에게 수출된 적은 아직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룸은 원화 자산보다 먼저 온체인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달러와 브라질 헤알 기반 자산을 제시했다.

달러 기반 토큰화 자산은 발행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과 가상자산 거래의 담보로 활용되는 단계까지 영역을 넓혔다. 블랙록이 2024년 출시한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헤알 기반 RWA도 빠르게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브라질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nOPAL'은 환율 위험을 헤지해 달러 기준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펜들(Pendle)과 바이비트 등으로 유통 범위를 넓혔다. 최근에는 솔라나 기반 대출 프로토콜 카미노에 전용 마켓이 개설돼 담보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원화 기반 RWA는 이제 막 토큰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는 게 플룸의 진단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원화 초단기채 관련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토큰화 펀드 기술검증(PoC)에 착수했으며 플룸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김 총괄은 "브라질 사례가 증명했듯 기술적으로 새로 발명돼야 할 것은 없다"며 "토큰증권 제도는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원화 자산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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