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품은 코빗…'만년 4위' 탈출할까
공정위 "시장 경쟁 제한 가능성 낮아" 기업결합 승인
거래량 기준 4위 코빗, 점유율 확대 여부 관심
- 황지현 기자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이 미래에셋의 자본력과 금융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업비트·빗썸 중심으로 굳어진 시장 구도에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 이번 인수가 관련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약 0.5%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해 이번 기업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재 코빗의 유동성 수준으로는 증권업이나 자산운용업 시장에서 경쟁사업자를 배제하는 효과를 내기 어렵고 향후에도 시장 집중 상황 등을 고려하면 경쟁제한 우려가 낮다고 봤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올해 2월 기존 최대주주인 NXC와 SK플래닛이 보유한 코빗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약 1335억 원을 투입해 NXC가 보유한 60.5%와 SK플래닛이 보유한 31.5%를 인수, 총 92.06%의 지분을 확보했다.
코빗 관계자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디지털금융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며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 완료를 위한 후속 절차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수 이후에는 새 주주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빗은 이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3명의 사임에 따라 미래에셋컨설팅 관계자 3명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신임 후보에는 채창선 미래에셋컨설팅 대표, 권범규 미래에셋컨설팅 사내이사, 이성기 미래에셋컨설팅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기존 이사회가 NXC와 SK 측 인사 중심이었다면 미래에셋 인사들로 재편되면서 경영권 인수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코빗의 시장 경쟁력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원화 거래소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코인게코 기준 전날 오전 9시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가 68.9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빗썸이 23.84%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은 5.91%를 기록했으며 코빗은 1.28%, 고팍스는 0.06%에 그쳤다.
거래대금 역시 업비트 3억 4145만 달러, 빗썸 1억 1814만 달러, 코인원 2927만 달러와 비교해 코빗은 633만 달러 수준으로 격차가 큰 상황이다.
미래에셋의 브랜드 신뢰도와 금융 인프라가 코빗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나 토큰증권(STO) 제도화 등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미래에셋그룹의 증권·자산운용 역량과 연계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단기간 내 점유율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 거래소 시장은 이미 업비트와 빗썸 중심으로 이용자와 유동성이 집중돼 있어 후발 사업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서비스 차별화와 신규 이용자 확보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코빗의 재무 안정성과 신뢰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거래소 경쟁력은 결국 거래량과 유동성이 좌우하는 만큼 실질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여부는 새로운 서비스와 이용자 유입 성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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