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디파이부터 AI·우주까지"…국내 거래소 상장 공식 달라졌다

AI·우주산업·재보험 테마 반영…거래소 상장 전략도 변화

비트코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6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금융(DeFi)과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DePIN), 프라이버시,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과거 단기 화제성 프로젝트 중심이던 상장 기조에서 벗어나 최근 시장의 핵심 투자 테마를 반영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은 총 13개의 신규 원화마켓 거래지원을 실시했다. 업비트는 6종, 빗썸은 7종을 상장했고 코인원은 하이퍼리퀴드(HYPE) 1종을 원화마켓에 추가했다.

이번 상장 종목을 살펴보면 최근 글로벌 가상시장의 투자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DeFi다. 솔스티스(SLX), 바빌론(BABY), 리프로토콜(RE), 캡(CAP) 등이 원화마켓에 상장되며 탈중앙 금융 분야의 투자 선택지가 확대됐다.

특히 바빌론은 비트코인 리스테이킹 대표 프로젝트로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활용하려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리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반 재보험 시장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전통 금융 영역을 온체인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DePIN 분야도 존재감을 키웠다. 빗썸은 헬륨(HNT)과 스페이스코인(SPACE)을 연이어 상장했다. 헬륨은 무선 네트워크를, 스페이스코인은 위성 통신 인프라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확대되자 DePIN 역시 기존 저장공간이나 인터넷 공유를 넘어 통신과 위성 등 실물 인프라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기술도 같은 달 두 건이나 원화마켓에 진입했다. 업비트는 아르키움(ARX)을, 빗썸은 캔톤(CC)을 상장했다. 아르키움은 소비자 서비스를 위한 기밀 컴퓨팅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이며 캔톤은 기관 금융시장에 필요한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를 동시에 구현하는 네트워크다.

소비자 시장과 기관 시장을 겨냥한 서로 다른 프라이버시 프로젝트가 같은 달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것은 개인정보 보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AI 분야에서는 젠신(AI)이 업비트에 상장됐으며, 밈코인 대표주자인 에스피엑스6900(SPX)도 업비트와 빗썸 양쪽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코인원은 탈중앙화 무기한선물(Perpetual DEX) 시장을 대표하는 하이퍼리퀴드를 원화마켓에 추가하며 파생상품 기반 탈중앙화 금융 트렌드까지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거래소들의 상장 전략이 웹3 생태계 내부의 유행을 좇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우주 산업, 금융 등 기존 산업에서 부상하는 투자 테마까지 함께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들은 웹3 생태계 안에서 화제가 되는 프로젝트뿐 아니라 AI와 우주 산업, 재보험 등 웹2 산업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블록체인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함께 보고 있다"며 "기존 산업의 변화가 웹3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상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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