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한달새 9조 넘게 순유출…미국 수요도 식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최근 30일간 64억달러 순유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46일 연속 음수…미국 매수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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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지현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현물 매수세 약화 신호도 이어지며 비트코인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월가 금융 분석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30일 동안 총 64억 달러(약 9조 8797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월간 순유출이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최근 1년 누적 순유입 규모는 5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10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기술주 및 프리IPO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등이 맞물리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4억 6900만 달러(약 7248억 원)가 순유출됐다.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현물 수요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5월 중순 이후 46일 연속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거래소 가격 간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하면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글로벌 시장보다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미국 시장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매도 압력이 우세한 상태를 의미한다.

마르티네즈는 "46일 연속 음수 구간은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 압력이 사실상 고갈됐음을 시사한다"며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수주째 순유출이 이어지는 현상과도 같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한 뒤 다시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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