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휴전 합의에 가상자산도 '들썩'…'크립토 윈터' 벗어날까

美·이란 2주 휴전 합의…대형 가상자산 최대 6% 상승
"예측 불가 트럼프, 여전히 리스크…호재성 이벤트들 주목해야"

지난달 5일 서울시 강남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가상자산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6.3.5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일각에선 휴전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고 종전 기대에 커질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장)'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美·이란 2주 휴전 합의…대형 가상자산 최대 6% 상승

8일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48% 상승한 7만 1703달러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의 상승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6.37% 오른 2238달러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도 각각 5.64%, 5.76% 상승했다.

이날 가상자산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배경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즉시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제안에 동의했으며 "방어적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총 10개 항의 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면 협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나 백악관 발표 전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휴전 소식과 함께 증시와 함께 상승했다"며 "악재가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둘러싼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폴리마켓 베팅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나 미군 조종사 구조 여부 등에 관심이 쏠렸으나 최근 이달 내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에 약 50%의 투표율이 몰리기도 했다.

"예측 불가 트럼프, 여전히 리스크…호재성 이벤트들 주목해야"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급락 이후 올해 박스권 흐름을 이어온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같은 해 10월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왔다. 당시 글로벌 선물 포지션 대규모 청산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 정책 리스크도 이어졌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미중 관세 갈등, 베네수엘라·이란 공습 등 지정학적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최근까지도 휴전 협상이 지연되며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다만 금값과 증시가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가상자산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가상자산 투자상품에는 총 2억 2400만 달러가 순유입됐으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지난 6일(현지시간) 4억 7140만 달러가 유입돼 올해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종전 여부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의 전략은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며 "전쟁을 지속할 명분과 중단할 명분이 양측 모두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이후 이어진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제약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할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김 센터장은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과 △찰스 슈왑의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출시 △미국 401(k) 퇴직연금의 가상자산 편입 등을 변수로 꼽았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상품이 출시될 경우 글로벌 대형 은행이 발행한 첫 비트코인 현물 ETF가 된다.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 슈왑도 지난 4일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 노동부를 통해 401(k) 퇴직연금 내 대체 자산 편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과 사모펀드뿐 아니라 가상자산까지 투자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핵심이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