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재단 이사장 "K-팝에 블록체인 입힌다…한국 파트너사 늘릴 것"
[인터뷰] 안드레아 무토니 스토리 재단 이사장
바른손·서울거래와 파트너십…"한국은 IP의 심장, 토큰 거래량도 많아"
-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스토리(Story)가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늘린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 IP들이 스토리 블록체인상에 등록될 수 있도록 한국 파트너사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스토리는 IP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AI 시대에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IP를 스토리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해 투명하게 거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탈(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를 비롯해 삼성넥스트, 해시드 등 투자자들로부터 1억 36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안드레아 무토니(Andrea Muttoni) 스토리 재단 이사장은 23일 뉴스1과 만나 "한국은 IP의 심장이고, 스토리는 IP에 초점이 맞춰진 블록체인"이라며 "한국 콘텐츠에 엄청난 기회의 장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무토니 이사장은 IP가 존재하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음악이 블록체인 기술과 합이 가장 잘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스토리가 케이팝 시장을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다. 이날 스토리가 개최한 '오리진 서밋'에도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더블랙레이블 등 대형 기획사 임원진이 연사로 참여했다.
무토니 이사장은 "음악 분야는 수익 구조가 잘 짜여 있어서 그 구조만 그대로 블록체인상에 이관하면 되기 떄문에 토큰화가 쉽다"고 했다. 케이팝에 대해선 "케이팝은 팬덤 충성도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케이팝이 미국 메이저 리그 스포츠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고 한다"며 "스토리 블록체인에게 케이팝은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블랙핑크, BTS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이미 스토리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무토니 이사장은 "스토리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인 아리아 프로토콜이 1억달러 규모 IP를 스토리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했다"며 "블랙핑크, BTS, 셀레나 고메즈,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리아 프로토콜은 토큰을 스테이킹(예치)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때 이자는 음악 IP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으로 지급된다고 무토니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토큰을 예치하고 이자를 주는 기능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앱들이 많이 내세웠던 기능"이라면서 "아리아 프로토콜에서 지급되는 이자는 단순히 자산 운용을 통해 지급되는 게 아니라 실제 음악 IP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이라 디파이 앱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외에도 스토리는 한국 시장에서 파트너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스토리 토큰(IP)이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 빗썸에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이지만, 토큰 투자자들이 실제 스토리 플랫폼 사용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스토리의 목표다.
무토니 이사장은 "한국에서 스토리 토큰이 많이 거래되고 있어 좋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IP와 창작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가상자산 시장까지 크니, 한국은 IP 토큰화에 최적화된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파트너십 확대의 시작으로 스토리는 최근 바른손, 서울거래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영화 '기생충' 제작사로 잘 알려진 바른손은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로서 구축해온 IP를 스토리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할 예정이다. 또 서울거래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앞두고 있는 비상장 주식 전용 장외거래소로, 토큰증권(STO) 거래소 출범도 준비 중이다.
무토니 이사장은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실물자산 토큰화의 제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거래는 비상장주식 장외 거래소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한 두 곳 중 한 곳이라고 들었다. 협업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IP를 보유한 기업들이 스토리와 협업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스토리 블록체인상에서 IP를 토큰화하면 자동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점 △IP 등록, 로열티 배급 절차가 블록체인의 스마트콘트랙트로 자동화된 점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디파이가 증명했듯, IP 산업과 블록체인이 잘 어울린다는 걸 스토리가 증명 중인 점 등이다.
무토니 이사장은 "IP 보유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으로 IP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때가 됐다"며 "스토리 블록체인상에 IP를 올리면 법률적인 부분, 절차적인 문제에 신경쓸 필요 없이 자동으로 '온체인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토리 토큰에 대해선 거래소 외 다른 곳에서도 최대한 많이 유통되게끔 하는 게 전략이라고 했다. 그 예로 무토니 이사장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전략(DAT)'을 들었다.
DAT란 기업, 특히 상장사들이 특정 가상자산을 전략자산으로 채택하고 비축하는 것으로, 그동안에는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및 이더리움(ETH)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증류주 회사 '헤리티지 디스틸링'이 스토리 토큰(IP)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무토니 이사장은 "나스닥 상장사인 헤리티지디스틸링이 티커도 'IPST'로 바꿨다. 또 스토리 토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그레이스케일의 투자 상품도 있다"며 "그레이스케일의 '스토리 트러스트' 상품이나, 헤리티지디스틸링 주식에 투자하면 법인 투자자들이 직접적으로 토큰을 보유하지 않고도 스토리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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