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통장에 10억이?"…1억 넘게 든 미성년 예·적금 2595명

10억 이상 보유자 올해만 10명 증가…미성년 예·적금 잔액 10조 육박
전체 미성년 고객 77.5%는 100만원 미만…금융자산 양극화 심화

사진은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2026.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은행에 1억 원 이상의 예·적금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259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52명으로 올해 들어서만 10명 늘었다. 미성년자 전체 예·적금 잔액도 10조 원에 육박해 2022년 말 이후 18% 가까이 증가했다.

10억 이상 미성년자 52명…올해만 10명 증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은행연합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19개 예금은행의 18세 이하 미성년자 예·적금 잔액은 9조 7413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7.6%(1조 4548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 명의 예·적금 계좌 수도 899만 5055개로 36%(237만 9114개) 늘었다.

특히 1억 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총 2595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2명 증가했다. 이 중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2419명, 5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은 124명으로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 보유자는 52명으로 지난해 말 42명보다 10명 늘었다.

다만 고액 금융자산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일부에 그쳤다. 전체 미성년 고객 722만 7938명 가운데 77.5%는 예·적금 잔액이 100만 원 미만이었다.

6~12세 예·적금 가장 많아…하나은행 최다

연령별로는 6~12세 명의 예·적금 잔액이 3조 586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16~18세가 2조 1463억 원, 0~5세가 2조 1399억 원, 13~15세가 1조 868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0~5세 영유아 명의 예·적금은 전체 미성년자 잔액의 22.0%를 차지했으며 계좌 수는 112만 3996개였다.

은행별로는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하나은행이 5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540명, 신한은행 437명, 우리은행 422명, NH농협은행 172명 순이었다. 또 10억 원 이상 보유자는 하나은행 14명, 신한은행 1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별 고객 수를 합산한 수치로 여러 은행을 이용하는 동일인이 중복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성년자의 고액 금융자산 보유는 주식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상장주식을 1억 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는 5400명이었다. 미성년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총 7조 3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정상적인 증여나 자산 형성까지 문제 삼을 일은 아니지만, 미성년자에게 거액의 금융자산이 이전되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와 증여 신고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