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을수록 금리 오른다…'연 12% 적금' 내건 카드사들
삼성카드-우리은행 '모니모 적금'…KB카드·은행, '쓰담적금' 선봬
카드 실적 높으면 우대 금리 제공…치열한 경쟁 속 상생 전략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카드사들이 은행과 손잡고 최고 연 10% 안팎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적금 우대금리를 카드 신규 발급이나 이용 실적과 연계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카드 사용액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고금리 상품을 활용한 카드사들의 '고객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우리은행과 협업해 '모니모 적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니모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2022년 선보인 통합 금융 플랫폼이다.
모니모 적금은 출시를 위한 금융당국의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카드와 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도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우리 적금'을 선보였다.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높아지는 구조로, 적금의 높은 금리를 카드 이용 확대를 위한 유인책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새로 출시될 모니모 적금 역시 카드 이용과 적금 금리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존 상품보다 혜택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카드사와 은행들도 비슷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은 카드 이용 실적과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KB카드쓰담적금'을 10만좌 한정으로 판매한다. 특히 KB카드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카드 이용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제공해 신규 카드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금리는 연 2.0%지만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연 6.0%포인트(p)의 우대금리가 붙는다. 계좌 평균잔액과 급여 첫 거래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각각 최대 연 2.0%p가 추가돼 최고 연 12%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카드 이용 실적을 우대조건으로 내건 최고 연 9%의 1년 만기 '신한 적금 9단'을 20만좌 한도로 선보였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가입 직전 6개월 동안 신한은행 예·적금 및 주택청약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연 5.0%p, 신한카드 신용·체크카드 결제 실적을 3개월 이상 충족한 고객에게 연 2.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이 은행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을 내놓는 것은 양측 모두 신규 고객과 거래 실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카드 이용 고객을 예·적금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카드 결제계좌까지 확보할 수 있다. 카드사는 높은 적금 금리를 앞세워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동시에 일정 금액 이상의 카드 사용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어 결제액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것만큼 기존·신규 회원의 실제 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카드를 새로 발급받더라도 주력 카드로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사 수익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고금리 적금이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은행과 카드사가 서로의 고객을 공유하는 '크로스셀링'(교차판매)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가 크로스셀링을 하면 은행은 카드 고객을 활용해 예·적금 판매와 거래 고객을 늘릴 수 있고 카드사는 신규 카드 발급과 이용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다"며 "특히 조달비용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회원 수뿐 아니라 고객 한 명당 카드 이용금액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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