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아웃데이→초유의 '5일 총파업'…카뱅 노사 갈등 '끝모를 평행선'

인터넷은행 첫 장기 총파업 결의…이번주 교섭도 '결렬'
교섭 태도, 운영 인력 규모 등 이견…서비스 영향 여부 주목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카카오뱅크(323410) 노사 갈등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부분 파업과 준법투쟁을 이어온 노동조합은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5영업일 연속 총파업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지회)는 카카오뱅크 조합원이 전원 참여하는 총파업을 31일부터 4일까지 닷새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조합원이 연차를 사용하거나 노무를 거부하는 등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달 31일 조합원들이 연차·휴무를 사용하는 '로그아웃데이'를, 이달 12일에는 주 40시간 근무 외 야간·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진행했다. 14일에는 사내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 개최일에 맞춰 2차 전일 파업을 벌였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5영업일 연속 전면 파업이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은 전체 임직원 1600명에서 과반을 넘긴 1000명에 달한다. 1000명이 모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노조는 순회 간담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연봉 인상 및 성과급 지급 체계, 복지 상향 안을 두고 교섭을 벌였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 및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노사의 임금 협상이 타결된 것과 대비된다.

노사는 가장 최근인 이번주에도 만남을 가졌고, 사측은 추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섭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경영상의 어려움만 토로할 뿐, 노조 측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구체적인 근거 또는 일부 받아들이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특히 반기보고서를 통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 이익 72억 9000만 원을 포함, 81억여 원의 보수를 받은 게 공개되면서 연봉 및 성과급 인상률을 놓고 촉발된 노사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임원진 보상의 상당 부분이 과거 부여된 스톡옵션과 장기성과 보상에서 발생했다 한다면, 같은 기간 회사를 성장시켜 온 구성원의 장기 기여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회사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에 전일 파업을 예고했다. 2026.7.21 ⓒ 뉴스1 이종수 기자

또한 노사는 은행서비스 제공을 위해 파업에서 제외되는 필수 운용 인력 규모를 두고도 이견을 두고 있다. 금융사는 업무 연속성 계획에 맞춰 전산시스템 운영, 정보보호, 여·수신, 소비자 보호 등에 있어 필수 핵심 업무 수행인력을 포함한 '공동 협력 의무 인력'을 지정해야 한다.

노조는 사측이 해당 인력을 늘리기 위해 조합원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일부 직원의 업무 수행 가능 여부를 확인했던 것이지 파업 불가 인원을 지정하거나 개별적인 불참 압박을 가한 게 아니며 조합원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반박한다.

업계는 5영업일 전면 파업으로 인해 고객이 서비스 중단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비스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까지는 아니더라도 파업 규모에 따라 업무가 밀리거나 대응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의 영향을 두고 '즉각적인 시스템 중단'이 아닌 '업무 적체와 대응력 저하 가능성' 수준으로 설명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업무 연속성 체계 마련'에 대해 함께 언급하고 있다"며 "노사가 고객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제를 최우선으로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