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간부 공략 나선 은행…월 30만원씩 3년이면 '더블로' 2300만원 목돈

국민·신한·기업·하나銀, 국방부와 손잡고 '장기간부 도약적금' 신설
月 30만 원 적금 시, 정부가 30만 원 지원…3년 만기 최대 2300만 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장기간부 도약적금 업무협약식에서 협약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장기 복무 군 간부를 겨냥한 고금리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병사·간부 월급 역전 현상을 완화하는 정부 정책 취지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장기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 국방부와 함께 군 장기복무 간부의 안정적 자산 형성과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장기간부 도약적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상품은 장기 복무에 선발된 장교·부사관이 3년간 매월 최대 3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동일한 금액을 재정지원금으로 추가 적립해 주는 구조다. 매달 30만 원을 납부했다고 가정하면 원금 1080만 원에 정부 지원금 1080만 원, 여기에 이자 155만 원까지 더해 만기 시 최대 2315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병장 월급이 200만 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초임 간부와의 임금 차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이에 따라 간부 처우 개선과 장기 복무 유도 방안이 과제로 부상했다. 장기간부 도약적금은 이런 보수 체계 변화에 대응한 보완적 금융 지원책이라는 평가다.

은행권은 이 사업을 금융 마케팅 기회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역 후에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문을 연 것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6% 금리를 약속하며 3일 'KB 장기간부 도약적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하나·기업은행도 비슷한 혜택의 상품을 준비 중이다.

특히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자에서 제외된 국민은행은 군 장병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군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최근 현역 병사 전용 멤버십 'KB밀리터리 클럽'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KB밀리터리 클럽은 현역 병사가 복무 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혜택과 참여형 챌린지를 즐길 수 있는 맞춤형 멤버십 서비스다. KB스타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KB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현역 장병과 나라사랑카드 회원이 가입할 수 있던 'KB나라사랑우대통장'은 전 국민이 가입할 수 있도록 특약을 개정했다. 다음 달 9일부터 현역 병사 등 외에도 일반 개인도 1인 1계좌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군 장병은 장기 고객으로 확대될 수 있는 젊은 고객층"이라며 "2030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