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이대로는 안 된다, 판 바꿔야"…혁신 드라이브[신년사]

"IRP는 증권사 이탈, IMA도 비은행…그룹 맏형인 은행 위기"
"증시 활황에도 비은행 아쉬움 계속…실행력 높여 성과 내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축하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일 신년에서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를 향해 "이대로는 안 된다"며 판을 바꾸는 혁신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하나금융을 향해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를 제대로 측정하고 있느냐"고 운을 뗐다.

그는 "은행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증권사가 있다"면서 "IRP 계좌의 증권사로의 이탈은 이미 일상화됐고, IMA를 비롯한 새로운 상품의 등장도 더 이상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 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 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며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온 은행의 위기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도 지적했다. 함 회장은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도 그룹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업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분야 확대 등 추진 중인 과제들이 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그룹사를 향해 '판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언급했다.

그는 "얼마나 큰 물결이 밀려올지,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면서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가 아닌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는 하반기부터 인천 청라 신사옥으로의 본격적인 이주를 예고했다.

함 회장은 "세심하게 준비해 영업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