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첫 글로벌 투자처 '인니 슈퍼뱅크' 상장…지분가치 2배 '쑥'

지분투자 넘어 노하우 전수…출범 9개월 만에 흑자 전환
글로벌 사업 확장…"태국 가상은행도 카카오뱅크가 리드"

카카오뱅크의 첫 글로벌 투자처인 '슈퍼뱅크'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사진은 같은 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열린 '슈퍼뱅크 상장 기념식'에서 카카오뱅크와 슈퍼뱅크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뱅크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카카오뱅크의 첫 글로벌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bank)'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슈퍼뱅크는 지난 2023년 카카오뱅크가 그랩(Grab)과 동남아시아 사업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을 투자한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상장 첫날 슈퍼뱅크의 기업가치는 2조 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분투자를 단행한 2023년 당시 대비 2.6배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지분 가치 역시 크게 뛰었다. 카카오뱅크는 총 11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상장 이후 지분 가치는 약 2044억 원으로 추산된다.

슈퍼뱅크가 출범 1년 6개월 만에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카오뱅크만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출범 단계부터 상품 개발, 모바일 앱 UI·UX까지 전방위 협업을 이어왔다.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검증된 모바일 뱅킹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금융 혁신을 자문했다.

그 결과 슈퍼뱅크는 공식 출시 9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 고객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출시된 신상품 '카르투 언퉁(Kartu Untung)'은 출시 2주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현지 반응을 입증했다.

카카오뱅크는 이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6월 인가 획득 후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인 태국 가상은행의 경우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앱 개발에서도 카카오뱅크가 리드해나갈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디지털뱅킹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