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증명…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13년의 발자취 [BTS 완전체 컴백]②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13년 6월 1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조그마한 공연장에 7명의 소년이 등장했다. 평균 연령 19세로 구성된 이 소년들은 자신들의 데뷔 쇼케이스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신인 아이돌이 살아남기 힘들다지만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큰일을 내겠다"라는 당찬 인사를 남겼다. 훗날 자신들이 K팝 역사에 정말 큰일을 낼 줄 알았던 걸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출발점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빅히트 뮤직)는 그때만 해도 중소기획사에 불과했다. 방탄소년단의 말처럼, 중소기획사에서 탄생한 아이돌 그룹들이 쉽사리 살아남을 수 없었던 시절, 이들의 성공도 장담할 수는 없었다. 특히 힙합 장르를 중심으로 한 아이돌 그룹의 탄생에 '진입장벽이 높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멜론 뮤직 어워드, 골든디스크 시상식,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현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휩쓸면서 모든 우려의 목소리를 종식했다.
◇ 방탄소년단,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다
데뷔를 하고 2년 5개월이 지난 2015년 11월 30일, 방탄소년단은 미니 4집 '화양연화 pt.2'를 발표했다. 이미 국내와 일본 음악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던 방탄소년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속도를 내며 해외 팬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이 앨범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됐다. 바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71위로 진입한 것이다.
당시 빌보드는 이를 두고 "한국에서 가장 큰 음반 기획사인 SM과 YG 가수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K팝 가수가 됐다"라고 주목했다.
이후 2016년 5월 '불타오르네'를 타이틀곡으로 한 스페셜 1집 '화양연화 영 포레버'(화양연화 Young Forever)가 발매됐고, 이 앨범 역시 '빌보드 200'에서 107위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이 단순히 아시아 시장에서만의 대세가 아닌 전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외 음악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드러내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2017년 5월,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공식 초청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2017년 9월 발매한 미니 5집 '러브 유어셀프 기 '허''(LOVE YOURSELF 承 'Her')를 '빌보드 200' 7위에 진입시키는 기록을 세웠고, 타이틀곡 'DNA'는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5위로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동시에 진입한 최초의 K팝 가수가 됐다.
◇ BTS 신드롬, K팝을 정상에 세우다
빌보드 시상식에서의 수상과 미니 5집의 성공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은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음악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세계 양대 음악 시장인 영국의 오피셜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MIC Drop), '아이돌'(IDOL) 등의 흥행으로 몸집을 불려 갔다.
2020년 8월 방탄소년단은 처음으로 모든 가사를 영어로 쓴 동명의 타이틀곡을 내세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매했다. 해외 리스너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고, 이 계획은 완전히 성공했다. '다이너마이트'는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으며, 미국 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한국인 최초 팝 장르 후보 진입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시기 해외에서는 방탄소년단을 두고 '21세기 비틀스'라고 평하는가 하면, 이들을 단순히 'K팝 가수의 대표'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이그룹'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흥행을 등에 업고, 수많은 K팝 가수들이 해외 음악 시장에 진출하면서 K팝은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선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
◇ 군백기, 그리고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하고 멤버들이 차례로 군 입대를 하면서완전체 활동을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해 모든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친 후 방탄소년단은 다시 완전체 앨범 작업에 돌입했고,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신보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3월 20일에 선보이게 됐다.
비틀스 이후 '빌보드 200'에서 한 해에 3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한 최초의 그룹, 스포티파이에서 전 세계 역대 사상 최다 스트리밍·팔로워를 지닌 음악 그룹, 아시아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 등 이미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최고의 이슈다.
방탄소년단은 '아리랑' 발매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특정 아티스트가 단독으로 공연을 여는 건 이번이 최초다. 특히 이 공연은 넷플릭스가 사상 처음으로 음악 공연 생중계에 나서서 전 세계 190여 개 국가로 현장의 생생함을 전할 예정이다.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컴백쇼 이후 방탄소년단은 4월 9일 한국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라틴 아메리카, 유럽, 중동 등을 아우르는 34개 지역에서 82회에 걸쳐 대규모 월드 투어를 펼치며 또다시 자신들의 영향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데뷔 무대에서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겠다"던 7명의 소년들은 이젠 전 세계가 완전체 컴백을 주목하는 21세기 최고의 팝스타로 성장했다. 이미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큰일을 내겠다"던 호언장담을 현실로 이뤄낸 방탄소년단.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방탄소년단이 군백기 후 컴백에서도, 데뷔 때 포부처럼 '큰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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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1세기 비틀스' 방탄소년단(BTS)이 드디어 돌아온다. 병역 의무를 마친 방탄소년단의 RM, 진, 제이홉, 슈가, 뷔, 지민, 정국 등 일곱 멤버는 오랜만에 모두 모여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선보인다. 21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 세계에 자신들의 컴백을 공식적으로 알릴 대규모 무료 공연도 펼친다. 뉴스1은 방탄소년단 복귀를 맞아 [BTS 완전체 컴백] 시리즈를 마련, 이들의 발자취와 향후 및 새 앨범과 공연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다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