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쟁에도 흥행…개천절 연휴 240만 넘었다 [N이슈]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논쟁 지속 속에서도 개천절 연휴 흥행 승자가 됐다. 입소문을 통해 개봉 2주 차까지 240만을 돌파한 이 영화가 장기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6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은 241만 2816명을 기록했으며, 개천절 연휴인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52만 2405명을 모았다.
더불어 한국 영화 예매율에서는 22일 연속 1위를 지켰고, 좌석 판매율 37.6%로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열기를 입증했다. 연휴 기간인 지난 5일에는 전일 대비 관객 수가 121%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은 국내 개봉에 앞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 국제 관객상 러너업에 선정된된 바 있다.
그러나 개봉 이후 일각에서는 영화가 역사 속에서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된 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관련한, 이른바 '음모론'이라고 부르는 의문점들은 과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탐사 보도프로그램에서 다룬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권 정치인이 '암살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거기에 더해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암살자(들)'의 영화감독, 작가, 제작자 등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단체 측은 지난 4일 주연 배우 유해진의 서울 성북동 집 앞에서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역사 왜곡 논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암살자(들)'의 흥행은 계속됐다.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이 거세지자, 다른 편에서는 영화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고 이에 예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암살자(들)' 관련한 리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던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리뷰에서 했던 제가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입장을 알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난 5일 영화계 19개 단체가 함께한 영화인연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의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판단은 관객과 사회의 몫"이라며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까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은 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 상영 중단 요구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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