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다룬 고레에다 감독 "죽은 자녀와 AI 재회 다룬 韓 다큐 봤다"

[N인터뷰]
영화 '상자 속의 양' 관련 내한 인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디어캐슬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작 '상자 속의 양'으로 돌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AI로 재현한 자녀와 재회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등장하는,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한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 뉴(넥스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영화 '상자 속의 양'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를 그린 이번 영화와 관련, 비슷한 상황이 그려진 한국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큐멘터리에서)어머니가 (자녀를)만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봤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언급한 한국 다큐멘터리는 MBC '너를 만났다'인 것으로 추측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디어캐슬 제공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에서도 미소라 히바리라는 가수를 AI로 되살려서 신곡을 부르게 하는 시도가 몇 년 전에 있었다"며 "중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그런 시도가 있는 것은 알았다"고 이 같은 현상이 영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전했다.

이번 영화를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한 기사였다. 전날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상하이에서 AI 기술을 통해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는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를 보고 상하이에서 해당 사업의 관련자를 만나 취재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화 속 부부인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분)와 켄스케(다이고 분)는 아들 카케루를 꼭 닮은 휴머노이드와 첫 만남에도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다큐멘터리 속 부모들의 모습과 달랐던 부부의 모습에 대해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정했고, 그 사이에 이 부부는 엄청나게 울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의 시선이 부부에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부가 매우 감정적으로 되는 것은 영화 후반부까지 표현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감정 표현이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는데 영화 초반부에서는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을 잊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느 가족' '괴물'로 각각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각각 황금종려상과 각본상을 받은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이다.

이날 인터뷰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극 중 휴머노이드 아들 카케루를 연기한 배우 쿠와키 리무가 참석했다.

한편 '상자 속의 양'은 오는 10일에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