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20년만? 이유 있어"…돌아온 '악프2'(종합)
[N현장]
"한국이 젊은 세대 문화 이끌어…'케데헌' 많이 들어"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세계적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한국을 찾았다. 특히 메릴 스트립은 한국을 처음 방문, 앤 해서웨이는 영화 홍보로는 처음 방한한 가운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후속작으로 돌아온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간담회 참석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전하며 내한 행사 시작을 알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앤 해서웨이 분)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 분)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다.
스트립은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한국에 처음 오게 됐는데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오게 돼서 기쁘다"고 인사했다.
해서웨이는 "약간은 섭섭한 게, 조금 더 길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싶은 게 많았다"며 "별마당 도서관도 가보고 싶고, 버킷리스트에 오래 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지만 저희가 잘하면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2006년 개봉한 전편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억26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두고, 국내에서도 170만 관객을 동원했다.
스트립은 전편의 흥행에 대해 "1편 당시 여자분들이 좋아할 영화라는 건 알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성공을 했다"라며 "특히 남자들이 제 캐릭터를 얘기하는 건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그런 영화였다,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해서웨이는 "이 작품은 제게 너무나 많은 걸 줬다"라며 "스물두 살에 스물두 살 역할을 했고, 엄청나게 멋지고 무서운 보스가 있었고, 신인 배우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배우와 연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경험이 저를 만들어줬다"라고 회상했다.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후속작은 무려 20년 만이다. 스트립은 "2편을 작업하면서 '왜 더 일찍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 적은 없다"라며 "이 스크립트는 20년이 필요했고, 이 시기여야 했다, 그래야지 1편을 보고 놀랐던 것처럼, 2편을 보고 놀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작은 2006년으로,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기 전이었는데 요즘엔 스마트폰 다 가지고 있지 않나, 그 스마트폰이 모든 걸 바꿨다"라며 "저널리즘, 인쇄 매체에 모든 걸 바꿨고 앤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희 업계가 많은 변동을 겪고 있고 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어려운 시점에 이 영화가 나왔다"라며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화된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작에는 미란다 역의 메릴 스트립과 앤디 역의 앤 해서웨이 외에 에밀리 역의 에밀리 블런트, 나이젤 역의 스탠리 투치까지 원작 주역이 전원 출연한다. 또한 전편을 연출한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엘린 브로쉬 멕켄나가 각본을, 카렌 로젠펠트가 제작을 맡는 등 원작 핵심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스트립은 "2편의 독특한 부분은, 이렇게 70대 이상 여성이 보스를 연기하는 건 사실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점"이라며 "모든 여성을 대표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50세가 넘은 여성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고, 그들의 의견이나 생각들이 문화에 덜 반영되는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란다처럼 존재감이 강한 사람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롤모델로 꼽히기도 하는 앤디 역으로 돌아온 해서웨이는 "스스로 롤모델이 될 거라 생각하기보다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면 앤디를 통해서 자기 모습을 보기를, 최대한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기를, 때론 못 헤쳐 나가고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걸 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편 촬영 당시 캐릭터를 위해 혼자 있었다는 스트립은 "2편을 촬영하면서 좋았던 게 에너지가 불이 붙었다는 것"이라며 "앤이 완전히 성장한 여성으로, 성숙한 앤을 만나서 기뻤다, 또 블런트도 다시 같이 작업하게 됐고, 투치는 제 옆에 딱 붙어있는데 다시 보게 돼서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또 케미스트리에 대해 "말 안 해도 된다, 이게 우리 케미"라며 자신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스트립은 "미국에 있다 보면 한국에 관해 듣게 되는 소식이 많다"라며 "제가 손자, 손녀가 6명이 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얘기를 맨날 하고, 아이들이 노래도 너무 좋아하고, 이렇게 K-컬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놀랍다"라고 했다.
해서웨이는 "제가 생각할 때는 현재 한국이 너무나 젊은 세대 문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특히 음악 분야를 이끌고 있고, 많은 패션, 스킨 케어 분야에서도 뛰어나서 이런 부분에 관심도가 높아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 에디터였다면 유명한 한국 감독님들,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인터뷰도 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영화는 오는 29일 전 세계 최초 극장 개봉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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