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티저 공개 '호프', 10년 만에 돌아올 나홍진의 세계 [N이슈]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HOPE)가 베일을 벗었다. 2026년 개봉을 예고하고 있는 이 영화는 나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호프'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티저 포스터는 일반적인 영화의 포스터와 달리 실제 영화의 한 프레임을 캡처해 완성한 것으로 깊은 숲속,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 위의 인물이 외계인으로부터 도망치던 청년의 목덜미를 잡아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찰나를 포착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이 장면은 배우와 말, 와이어, 카메라까지 모든 요소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아떨어져야만 가능한 고난도 촬영이었다. 이 한 컷을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은 국내에서 5개월간 트레이닝과 3개월간의 사전 테스트를 거쳤으며, 현지에서 2개월 동안 적응 훈련을 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SF와 액션,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이 영화에는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뿐 아니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나오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기 전부터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호프'의 스태프들의 단체 사진과 현장 사진 등을 올리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2023년부터 조금씩 공개된 사진에는 '호프'의 각본 사진이나 홍경표 촬영 감독, '호프'의 스태프 및 배우들과 함께 한 현장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소품용 총을 든 조인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3년 촬영을 시작한 '호프'는 내년 여름 개봉을 확정한 만큼, 나홍진 감독으로서는 무려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 된다. 지난 2015년 제69회 칸 국제영화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곡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나홍진 감독은 이번에도 '곡성'만큼이나 기괴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벽주의적이고 꼼꼼한 연출로 유명한 그는 '호프'의 제작 과정 및 후반 작업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화의 크랭크인 당시 나홍진 감독은 "누군가의 선의가 입장의 차이를 거쳐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이번 영화는 이런 현상을 담아보려 한다"면서 "주제의식을 영화의 형식적 측면에 반영해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개봉까지 또 일 년의 시간을 남기고 있는 '호프'가 기대만큼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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