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넘은 '탑건: 매버릭'…장기흥행 비결은 [N초점]

'탑건: 매버릭' 스틸 컷 ⓒ 뉴스1
'탑건: 매버릭'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이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톰 크루즈의 36년 만의 '매버릭' 귀환을 그린 만큼,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을 넘어 장기 흥행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 분)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탑건: 매버릭'은 개봉 23일째인 지난 14일 누적 관객수 500만(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섰다. 이는 외화들이었던 '알라딘'(2019)의 개봉 25일째,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29일째 돌파 속도보다 빠른 수치다. 특히 마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와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 등 대작들의 개봉에도 '탑건: 매버릭'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에 성공,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올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탑건'(1986) 이후 무려 36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인 '탑건: 매버릭'은 톰 크루즈가 전작에 이어 출연, 매버릭의 귀환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전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탑건: 매버릭'은 오프닝부터 전작을 오마주했다. 오리지널 '탑건' OST와 함께 어우러진 전투기들과 그 배경은 36년 전 '탑건'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든 것. 매버릭의 동료 구스가 '탑건'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듯, 구스의 아들이 속편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탑건 생도들이 비치 발리볼을 하는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전작에 등장한 매버릭의 동료 아이스맨을 연기한 발 킬머가 속편에도 나와 36년 후의 모습을 보여주며 뭉클함을 안긴다.

영화는 전작을 보지 못한 이들에도 서사를 친절히 알려준다. 매버릭의 과거 회상을 통해 '탑건'에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들려주며 영화의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게 한 것이다. 이에 36년 전 '탑건'에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은 물론, \\ 2030층까지 사로잡으며 관객층을 넓혔고,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탑건: 매버릭'은 15일까지도 CGV 골든에그지수 99%, 롯데시네마 9.8점, 메가박스 9.7점을 기록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탑건: 매버릭' 스틸컷 ⓒ 뉴스1

항공 액션을 더욱 화려하게 연출한 점도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 조종자 자격증을 소지한 톰 크루즈는 '리얼한' 항공 액션을 완성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F-18 전투기를 통한 매버릭과 탑건 생도들의 화려한 항공 액션신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 것. 이에 2D로 감상한 관객들이 영화를 더욱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4DX, 돌비시네마, 스크린X 등 특수관을 찾는 등 자연스레 'N차' 관람으로 이어지게 됐다.

톰 크루즈의 내한도 한 몫했다. 무려 10번째 한국을 방문한 톰 크루즈는 지난달 19일 영화 개봉에 앞서 한국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도 했다. 앞서 내한 기자회견서 그는 "내년 여름에도 그 다음 여름에도 돌아올 것"이라며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 돌아와 영광"이라고 밝힌 바. 톰 크루즈의 '한국 사랑'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흥행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탑친자'(탑건에 미친자)라는 이름의 팬덤도 꾸려졌다. 이들은 '탑건: 매버릭'을 N차 관람하는 것은 넘어 롯데시네마, CGV 등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구동되는 특수 포맷을 관별로 감상하는 관객들도 생긴 것.

'탑건: 매버릭'의 흥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예매율 33.9%로 1위를 기록 중인 '탑건: 매버릭'은 17만2197명(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 15일 오후 3시 기준)의 예비 관객을 확보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탑건: 매버릭'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뉴스1에 "'탑건: 매버릭'의 가장 큰 흥행 요인은 뛰어난 작품성"이라며 "여기에 관객들이 특수 포맷과 큰 화면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서 극장가를 찾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톰 크루즈 내한 행사나 해외 박스오피스 성적도 초반에 관심을 모으게 했다"라며 "영화의 흥행에는 일반 관객들 입소문도 컸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중장년층과 2030 관객까지 전 세대 관객들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데다, 각 포맷마다 재관람하는 비율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탑건: 매버릭'의 향후 흥행 추이에 대해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번 주말을 지나 최종 600만 관객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