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코믹·예술영화까지…설날 영화 뭐 보지?
각양각색 영화 이번주 개봉
- 유기림 기자,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유기림 구교운 기자
◇전 세대 함께보는 애니메이션 '넛잡'·'디노타샤'
오는 29일 개봉하는 '넛잡'은 땅콩을 노리는 동물들이 땅콩 가게에서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재치있게 풀어낸 3D 애니메이션이다. 말썽쟁이 다람쥐 설리가 우정을 깨닫고 친구들과 함께 작전을 성공시켜 영웅이 되고,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순진한 동물들을 이용하는 위선적 지도자 라쿤이 점점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국내 콘텐츠회사 레드로버가 주도해 제작한 '넛잡'은 TV만화이자 영화개봉작 '볼츠와 블립'(2011)의 피터 레페니오티스와 '라따뚜이'(2007)의 론 카메론이 각각 감독과 각본을, 한국 제작진이 기술을 맡아 국산 애니메이션의 세계화를 시도했다. '넛잡'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개봉해 열흘 만에 흥행수익 4027만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2016년 1월15일 후속작 '넛잡 2'의 개봉을 확정지었다.
'넛잡'과 맞붙을 애니메이션 '디노타샤'는 30여종에 이르는 공룡들이 등장해 2억 5000만년 전 공룡이 살았던 세계를 구현한다. '디노타샤'에는 공룡의 탄생부터 멸종까지 6가지 에피소드가 압축돼 있다. 아빠와 아들이 과거 지구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을 가진 이 작품은 가족 관객들에게 재밌고 교육적인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거대 초식 공룡 딘헤이로사우르스와 도마뱀 알로사우르스의 대결, 위기에 처한 아기 공룡 프로케라톱스, 세상을 향해 첫 날개짓을 펼치는 익룡 안항구에라,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치는 티라노사우르스 가족 등의 모습을 그리며 모성애, 우정, 약육 강식 등의 주제를 전달한다.
◇재미와 감동…하지원의 코미디·성룡의 액션
박제현 감독의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삼총사가 조선의 비밀을 넘기고 권력을 쥐려는 악당과 싸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코믹 액션 사극이다. 하지원(진옥 역), 강예원(홍단 역), 손가인(가비 역)이 미녀삼총사로 나서 영화를 이끌고 고창석(무명 역), 송새벽(송포졸 역) 등 감초 조연들이 웃음을 담당한다. 주상욱(사현 역)이 사연을 지난 검객으로 나서 극의 중심을 잡았다.
퓨전 사극인 만큼 고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친다. 하지원의 요요 액션과 여성 장신구를 이용한 무기, 거대한 벽란도 세트가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이야기 전개와 웃음은 아쉬움을 남긴다.
믿고 보는 세계적인 홍콩배우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2014'는 설날을 맞아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액션영화다. 이전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에서 마약밀매, 폭탄테러, 핵무기 등 초국가적 범죄를 소탕하는 재치 있는 막강 경찰로 나온 성룡이 변신을 시도했다.
머리까지 짧게 자르며 역할에 집중한 성룡은 이번 시리즈에서 하나뿐인 딸(경첨 분)을 지키려 스스로 적의 인질이 돼 범죄를 소탕하는 강력계 형사 종 반장(성룡 분)으로 나온다. 영화는 화려한 액션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부성애를 보여준다. 성룡이 자신의 목숨은 제쳐두고 딸을 지키기 위해 일생일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국경을 초월해 감동을 준다.
◇코엔 형제의 음악영화·자전적 가족 다큐도 있다
'인사이드 르윈'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의 조엘, 에단 코엔 형제가 그래미어워즈 수상자인 프로듀서 티 본 버넷과 함께 만든 첫 음악영화다.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14년 전미비평가협회에서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고 감독상, 촬영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제목의 '르윈'은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를 멘 채 매일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빈털터리 뮤지션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포크음악이 흐르는 1960년대 뉴욕의 겨울을 배경으로 7일 동안 르윈이 꿈을 향해 펼치는 음악 여정을 그렸다. 음악영화답게 포크가수 밥 딜런의 미공개곡 '페어웰(Farewell)'을 엔딩크레딧에서 공개했다. 이 영화가 '어거스트 러쉬'(2007), '원스'(2006) 등처럼 한국관객들을 감동시킨 음악영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곧 확인할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과 어울리는 다양성영화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가족들의 조금은 특별한 선택을 담담하게 그린 다큐멘터리 '마이 플레이스'다. '마이 플레이스'는 이미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관객평론가상, 제13회 인디다큐페스티벌 관객상을 수상하며 열띤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서울대와 유명 포털사이트 기획자를 거쳐 다큐멘터리에 빠지게 된 박문칠 감독은 "평균과는 다른 삶, 비딱한 시선, 혹은 다른 가족 형태 등에 대해 인색한 지금의 한국 사회가 개인에게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한국, 몽골, 캐나다의 부모님, 여동생, 조카를 카메라에 담았다.
자발적 '비혼모'인 캐나다의 여동생과 그의 아기 소울,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부모님, 그리고 영화계에 뛰어든 박 감독 자신까지. '마이 플레이스'는 가족 전체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간의 소통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이 다시금 가족을 돌아보도록 만든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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