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코2' 우민호 감독 "백기태, 확실히 살아 있어…시즌3도 준비 중" [N인터뷰]

최근 최종회 공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연출 우민호 감독 인터뷰

우민호 감독(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 시대극을 통해 묵직한 연출을 선보여 온 우민호 감독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여정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2'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3일 최종회인 6회까지 공개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현빈 분)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1 이후 9개월 만의 후속편이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는 1970년대 시기를 다뤘다. 특히 시즌2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를 담는다. 우 감독은 "시즌 2는 제가 (12.3) 내란을 겪은 경험이 커서 1979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너무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극의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2에서 그 시대를 가져왔다"라며 "물론 지금 우리는 내란을 잘 극복해서 왔지만 그 시대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았나, 그래서 대중분들이 보시면서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지만, 그런 비극의 역사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포스터

우 감독은 당시 시대상에 대해 "총소리로 시작해서 총소리로 끝난 시대인데 또 다른 군사 쿠데타의 총소리에 의해서 민주 정부가 아닌 군사독재 정부가 들어서지 않았나, 그 시대가 안타까웠고 되게 허망했다"라며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애국을 부르짖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한 사람들도 정말 많았는데 그렇지 않았으니까"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1970년대는 권력이 노골적으로, 폭력적으로 쓰였던 시대인데 동시에 낭만이 있던 시대"라며 "그때는 가족이 더 중요했던 시대이기도 하고 이런 빛과 어둠이 극명하게 공존했던 시기라 제가 거기에 매력을 느끼고 파헤쳐 보려고 한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시대를 한번 이해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시즌1보다 더욱 확장된 이야기를 다뤘다. 우 감독은 "시즌 1의 연장선이지만 시즌 1은 화마다 이야기가 달라서 각각 색깔과 톤을 잡으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톤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차갑고 묵직하게 가져가려고 했다"라며 "결국 이 이야기는 백기태의 파멸이 역사적으로 예견돼 있지 않나, 시즌 1에서는 백기태가 승리하는 거라 화려하게 연출했다면 시즌 2는 파멸이니까 차가운 느낌으로 미장센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 감독은 그간 여러 시대의 정치극을 다뤄왔다. 특히 이번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에서는 각자의 '애국' 방식을 다루고 있으며,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즌 2 말미에 애국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감독이 생각하는 '애국'에 대해 묻자 "요즘 들어 정말 애국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이 다 다른 방식으로 애국을 이야기하는데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왜 우리는 같은 애국을 하면서 서로 혐오해야 하나, 백기태와 장건영도 마찬가지"라며 "둘 다 애국을 얘기하면서 죽기 살기로 싸운다, 이쪽도 저쪽도 애국하는데 왜 서로 혐오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각자 다를 수 있는데 그 다름에 대해서 토론하면 되는 건데 거기에 혐오까지 들어가야 하나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우민호 감독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끝나지 않았다. 백기태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우 감독은 시즌 3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2를 찍으면서 박은교 작가, 배우들과 계속 얘기했다. 확실한 건 백기태는 살아 있다. 백기태가 죽었다면 그렇게 열린 결말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새 이야기가 1990년대로 간다면 (시즌2와) 10년 정도 틈이 있어야 하니까 이것저것 잘 살펴보고 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