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40대엔 '어른 섹시미'…20대 로코 답습은 NO"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암살자(들)' 이민호가 이른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이후의 삶부터 40대를 앞두고 달라진 작품 선택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주연 이민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7)로 데뷔한 후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오감도'(2009) '호우시절'(2009) '위험한 관계'(2012)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보통의 가족'(2024)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민호는 극 중 저격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열정과 패기의 동성일보 신입 기자 한영일 역을 맡았다. 한영일은 광복절 기념식 취재를 위해 현장에 있던 인물로, 눈앞에서 충격적인 사건과 무고한 피해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후 자신이 본 장면과 현장에 남겨진 단서들을 되짚으며 사건을 둘러싼 의문에 과감히 뛰어든다.
이날 이민호는 이른 나이에 스타로서 주목받는 삶을 살게 된 데 대해 "어떻게 보면 이른 나이에 주목받는 삶을 살게 됐는데 이에 대한 어떤 불만족이라든지 답답함은 크게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어떠한 한 가지에 갇혀서 이게 그냥 내가 되는 상황에 되게 진부함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며 "결국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해야 되는 사람이고, 신선한 것을 늘 추구하는 사람인데 어찌 됐건 (스타로서) 알려진 상황과 환경에 처하다 보니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을 할 때가 아니면 온전히 그냥 자유롭게 내 나이 때 내가 하고 싶은 것, 느끼고 싶은 것들을 많이 찾아다녔다"고 털어놨다.
현재 만 39세로 본격적인 40대를 앞두고 있는 이민호는 "이제 내년이면 완연한 40대에 접어들기 때문에 어른 섹시미를 강조하고 싶은 욕망, 욕구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이 시대의 섹시란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해 보고 싶다"고 했다. 향후 멜로 연기에 대해서는 "캐릭터들도 온실 속 화초 같은 느낌보다는 잡초 같은 느낌의 캐릭터들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최근 5년 동안은 로맨틱 코미디류의 작품은 일단 안 한다는 기본적인 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인물이 부각되는 것보다 작품 전체의 이야기가 더 우선시되는 작품들 위주로 많이 봤던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파친코'라든지 '전지적 독자 시점' '암살자(들)'까지 다양한 여러 배우들에게 포커스가 돌아가고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큰 이야기가 있는 작품들을 위주로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대 때처럼 그렇게 첫눈에 반하는 로맨틱 코미디나 첫눈에 반하고 그러는 로맨스는 나이에 걸맞지 않다"며 "좀 더 다른 류의 사랑을 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단순히 청춘을 대변하고 불꽃 같은 로코보다는 지금 나이 때 할 수 있는 로맨스라든지, 로코여도 뭔가 지금의 제 정서, 이 나이대의 정서를 넣을 수 있는 로코여야만 한다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 20대 때 했던 그런 로코를 지금 나이에 답습한다면 그건 저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에너지가 안 나올 것 같다"며 "그런데 사랑 이야기는 계속하게 될 것 같긴 하다,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하고 가장 직관적인 큰 힘을 가진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속자들' '꽃보다 남자' 등 20대에 출연했던 로맨스 장르의 히트작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정서인 것 같다"며 "20대 때 했던 그 작품 속 캐릭터들이 때로는 서툴고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던 그런 인물들 같다"며 "그런 경험은 어떤 문화나 언어를 뛰어넘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돌이켜봤을 때 20대 때 그런 작품들을 남기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물론 그때는 '왜 자꾸 그런 로맨스물 위주로 하냐, 배우면 영화를 많이 하고 해야지'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20대 때 정서를 그때 많이 남겨놓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면을 해외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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