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신' 정이찬 "임성한 작가 '누나' 호칭 쑥스러웠다…정 많은 분" [N인터뷰]①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정이찬이 임성한 '누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TV조선(TV CHOSUN) 드라마 '닥터신'(극본 피비(임성한)/연출 이승훈)의 주인공 신주신으로 열연한 정이찬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첫 타이틀롤 주연작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종영한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하늘이시여' '오로라 공주'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파격적이고 독특한 설정을 드러내며 명성을 쌓은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썼다.

신인 배우로 주연진을 꾸린 가운데, 정이찬은 닥터신 신주신을 연기했다. 냉철한 포커페이스 뒤 직진 로맨티시스트의 면모까지 극과 극 설정을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독특한 단어를 쓰거나 어순을 바꾸는 특징을 구현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정이찬은 '닥터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첫 주연작을 마무리 지었다.

본명이 민선홍인 그는 '닥터신'을 통해 새로운 활동명인 '정이찬'을 널리 알렸다. 정이찬은 "신주신 역할에 빠져 살면서 나도 모르게 이 인물을 애정하게 됐다, 내게 잊지 못할 친구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됐다. 대본에 '냉정하게', '이성적인' 이런 표현이 많았다. 소개팅 장면을 연기할 때도 더 차갑게, 더 냉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마지막 오디션을 마친 뒤 작가님, 감독님을 다시 만나서 (합격) 소식을 들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처음 뵌 자리여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좋았다. 그러다가 이성을 찾고 보니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게 확실히 체감되면서 부담과 걱정이 됐다. 최대한 신주신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집중하고자 했다.

배우 정이찬 / 제이와이드컴퍼니

-임성한 작가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었나.

▶ 캐스팅된 후에 작가님 작품을 다시 봤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나온 "안 늙게 할 거야"라는 대사도 이번에 나오고, 음식이 꼭 나오는 장면이 있더라. 확실히 작가님의 개성이 느껴졌다.

-최근 임성한 작가가 유튜브 '엄은향'에서 정이찬의 연기를 위해서 '누나'라고 부르게 했다고 말했다.

▶ '어 누나', '갈게 누나'라면서 '쭈글쭈글' 쑥스러워 했다. 감독님도 '주신아, 형 준비됐다'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처음에는 진짜로 '누나' '형'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장난이 아니라 캐릭터를 위해 하신 말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워낙 독특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인 만큼 대중의 궁금증이 크다. 정이찬이 보는 임성한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 처음 캐스팅됐을 때 느낌은 확실히 카리스마가 대단하시고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과 소통하면서 정말 정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들면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방향성이 잘못되면 딱 말씀해 주신다. 촬영할 때 밥차를 보내주시고 간식도 많이 사 오셨다. 챙겨주는 걸 좋아하신다.

-합숙하면서 연기 연습을 했다고.

▶숙식을 같이 한 건 아니고 거의 매일 모여서 대본리딩을 하고, 카메라를 세워두고 연습도 했다. 촬영 앞두고 다섯이 정말 즐겁게 연습했다. 그런 시간 덕분에 케미스트리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연극 공연을 준비하듯이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임성한 작가가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나.

▶ 무척 자세하고 섬세했다. (신주신이) 완전히 예의가 없고 건방진 인물은 아니니까, '인사를 할 때도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눈은 상대방을 바라본다' 이런 식으로 섬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모두를 내려다보는 느낌이지만 너무 건방지지는 않고, 쏘아보지 않고 여유 있게 내려다보듯이 연기하라고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임성한 작가가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인사를 전한다면.

▶원래 종종 연락을 드리고 궁금한 것도 여쭤보고는 했다. 평소에는 답장을 빨리 주시는데 어느 날은 답이 없으시더라. 나중에 번호가 바뀐 걸 알았다.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잘 지내시는 걸 알게 됐다. 요즘 너무 감사하게 지내고 있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쉽지 않은 캐릭터다. 연기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나.

▶ 처음에는 어려웠다. 뒷부분 대본을 다 읽어보고 반복해서 보다 보니까 주신이의 이상한 말들이 이해되더라. 프러포즈 신도 처음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는데 계속 읽다 보니, 주신이도 사람인지라 나름대로 설득하려는 것이구나 느꼈다. 그런 것에서 주신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가 되더라.

-자신과 주신의 공통점, 차이점이 있다면.

▶ 주신이는 워낙 감정을 안 드러내는데, 나는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 신나서 계속 웃는 편이다. 주신이는 무엇 하나에 빠지면 다른 것 안 보이고 그것만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런 성향은 비슷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영화관 상영 표를 매일 확인하면서 영화를 보러 다녔다. 그래서 군대에 있을 때도 동기들에게 지금 무슨 영화가 상영 중인지 알려주고는 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주신이와 비슷하다고 했던 부분은 잘 안 놀라는 모습이다. 나도 누구나 놀랄 법한 순간에 잘 놀라지 않는다. 그런 점은 비슷하다. 배우들끼리 MBTI 이야기를 했는데 신주신은 INTJ일 것 같다고 하더라. 제 실제 MBTI와 같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