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민 "개인 유튜브도 준비…조훈, 애증과 애정의 사이"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유튜브 코미디계 '대세' 이선민 인터뷰

코미디언 이선민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최근 유튜브는 '코미디'계의 가장 핫한 놀이터다.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각자의 채널을 통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러한 코미디언들이 모인 코미디 레이블인 메타코미디까지 설립됐다.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현재, 그중에서도 가장 대세로 꼽히는 코미디언이 있었으니 바로 이선민(37)이다.

지난 2016년 SBS 16기 공채 개그맨 차석으로 데뷔한 이선민의 코미디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데뷔 1년 만에 출연 중이던 SBS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새롭게 활로를 모색해야 했던 것. 그렇게 '웃찾사' 폐지 후 1년 만에 동기 조훈과 함께 시작하게 된 유튜브 채널 '면상들'은 이선민의 코미디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과 협업을 이어오면서 많은 콘텐츠를 만들면서 조금씩 날개를 펴게 된 이선민은 2022년 '딸딸기'라는 유행어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과 유튜브 콘텐츠에 등장하면서 '유튜브만 켜면 이선민이 나온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특히 최근에는 '피식대학' 속 '용쥬르이용주' 코너에서 이용주와 유영우가 이선민의 집에 몰래 급습을 하는 콘텐츠가 큰 흥행을 하면서 이선민은 완전한 대세로 떠올랐다.

코미디언을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힘겹게 버텨와 이제는 데뷔 만 10년이 돼 더 많은 웃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이선민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결연했고, 활기가 차 있었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55번째 주인공 이선민을 만나 그의 코미디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미디언 이선민 ⓒ 뉴스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 이선민 편①에 이어>

-'웃찾사'로 데뷔 후 1년 만에 폐지가 되면서 조훈 씨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데, 그 과정에 아쉬움은 없었나.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제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정도 지망생 생활을 겪다가 그렇게 바라던 방송사에 들어갔는데 제가 2016년 4월에 합격해서 2017년 5월에 '웃찾사'가 폐지가 됐다. 그 전부터 폐지설이 돌면서 마음의 준비는 했었다. 근데 매일 '웃찾사'에 저희는 주말도 반납하고 출근했었다. 직장이 없어졌다기보다는 꿈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함께 했던 동기들, 그리고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웃찾사'가 아니면 다른 무대가 더 있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상황을 점점 받아들였다.

-'면상들'을 함께 하는 조훈과는 정말 오랜 시간 인연이 이어져 왔는데 조훈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인가.

▶애증과 애정의 사이인 것 같다. 물론 사랑하는 동생이고, 팀을 8년째 해오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이다. 지금 활동이 각자의 영역을 하고 있어서, 요즘에는 사람들이 소홀해 보이는 걸로 장난을 친다. 이런 명언이 있다. '둘은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라고. 근데 이게 결과고 뭔가 나오고 있다 보니깐, '진짜 이게 맞나' 싶을 정도다.(웃음) 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라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집에 살고는 있지만 방은 따로 쓰는 느낌으로 가보는 게 어떤가 싶은 느낌이다.(웃음) 그래도 저의 가장 아끼는 동생이다.

코미디언 이선민 ⓒ 뉴스1 권현진 기자

-'면상들'을 하고 있다가 메타코미디가 설립이 됐는데됐는데, 레이블에 들어가게 되면서 확실히 힘이 되지 않았나.

▶저희가 '면상들'을 하면서 원래 실험카메라에 집중하다가 다른 콘텐츠를 올리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더라. 2년 정도는 계속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피식대학'에서 '야인시대 외전' 콘텐츠를 만나면서 제 인생이 완전 역전을 하려다 미끄러졌던 사건이 있었다.(웃음) 저는 마루야마라는 캐릭터를 했었고, 그 뒤에 양쪽으로 '숏박스' 친구들이 있었다. 그때는 저보다 한참 잘 안되는 친구들이어서 표정이 되게 어두웠다.

그때 당시에 전 회사의 실장으로 있던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를 만나게 됐다. 그때 저희도 그렇지만 '숏박스' 친구들을 눈여겨봤더라. 그렇게 '야인시대 외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김민수, 이용주 형이 새로운 회사가 하나 설립이 될 것 같은데 '무조건 우리랑 같이 일을 해야 한다'면서 얘기를 했다. 그렇게 수개월 뒤에 전화가 왔고 메타코미디 대표와 독대를 하고 들어가게 됐는데, 메타코미디의 첫 크리에이터가 '면상들'이었다.

-그러다가 2022년 6월, '메타코미디클럽'에서 대망의 '딸딸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게 됐는데.

▶정말 '딸딸기'는 인생 최고의 유행어다. 아직도 이게 언급되는 것 보면 정말 참 감사한 존재다. 아직도 제 사인에 들어가는 문구고, 정말 제가 생각해도 완벽한 답을 내렸던 애드리브였던 것 같다. '딸딸기' 숏츠 영상이 그때 당시만 해도 '숏츠'가 활성화될 때였는데 그게 당시에 1000만뷰가 넘어갔다. 그러면서 '메타코미디클럽'의 구독자 수가 한순간에 10만 명이 넘게 됐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웃음)

코미디언 이선민 ⓒ 뉴스1 권현진 기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콘텐츠는 또 무엇인가.

▶지금 그래서 기획하고 있는 게 제 개인 채널인데, 요즘에 보여주고 있는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비하고 있다. 이수지 선배님 채널처럼 캐릭터 플레이뿐만 아니라 연기하는 것들, 예능적인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여드릴 예정이다. 또 제가 운동을 좋아하니깐 자격증에 도전한다든가, 아니면 마흔이 되기 전에 프로복서가 되는 게 버킷리스트였는데 프로복서에 도전해 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최근에 배우로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 전에 제가 사실 단편 영화도 6편 정도 찍었고, OTT나 상업영화를 다 하면 한 10개 정도에 출연을 했었다. 6~7년 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되게 작은 역할부터 긴 대사가 있는 캐릭터도 해봤는데 저는 늘 얘기하는 게 축구 선수들과 함께하는 풋살 선수 같은 느낌이 있었다. 배우들의 내공을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영화 업계에서도 '연기를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많이 해 주셔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

코미디언 이선민 ⓒ 뉴스1 권현진 기자

-올해가 데뷔 10주년이기도 한데, 그 과정을 돌아보면 뿌듯함도 크지 않나.

▶10주년이라고 하니깐 갑자기 울컥하는 느낌이 있다. 2016년 4월에 데뷔했으니 이제 한 달 뒤면 딱 진짜 10년이다. 4월 초에 동기 모임이 예약돼 있는데, 저희끼리 자체적으로 10주년을 기념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 데뷔 당시에는 10년 된 선배들 모습 보면 '정말 선배님 같다, 나도 언젠가 저런 시기가 오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10년 동안 정말 힘든 부분도 많았다. 사람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가지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그때가 되면 또 다른 10년의 커리어가 배경이 돼서 제가 하는 일에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위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꿈으로 두고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게 코미디인데, 본인에게 코미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코미디는 제 전부인 것 같다. 저는 '코미디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약간 울컥하는 게 있는 데 그만큼 진심이고, 코미디언은 제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남들을 웃기는 것에 대해서 정말 큰 희열을 평생토록 느껴왔다. 단 한 순간도 이 본능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길에 들어온 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하고는 한다. 그래서 눈 감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폭소를 유발할 수 있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게 제 목표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