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쩐' 문채원 "이선균, 사람 냄새 나는 배우…연기 호흡 편안해" [N인터뷰]②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SBS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 함준호)가 지난 11일 종영을 맞았다. '법쩐'은 '법'과 '쩐'(돈)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문채원은 '법쩐'에서 전직 검사이자 법무관 육군 소령 박준경 역을 연기했다. 과거 어머니 윤혜린(김미숙 분)이 명회장(김홍파 분)과 황기석(박훈 분)으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자 친오빠와 마찬가지인 존재 은용과 손을 잡고 복수에 나서는 인물. 어머니를 잃은 뒤 삶을 살아갈 가치를 잃어버렸지만, 복수에 집착하면서 명회장과 황기석의 숨통을 쥐어트는 활약을 펼쳤다.
문채원은 이런 박준경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법쩐'에서 이선균과 함께 맞춘 콤비 플레이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채원은 최근 '법쩐'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법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법쩐' 속 박준경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나갔을지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선균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저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선균 선배님이 나온 작품들을 다양하게 많이 봤다. 그런데 너무 표현하시는 것도 넓고 그러시지 않나. 그런데 그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본거고 실제로는 못 본 거였다. 실제로 만났는 데도 제가 상상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저는 그냥 선배님에게 의지하면서 같이 있는 장면을 편안하게 찍었던 것 같다. 이선균 선배님을 보면 사람 냄새 많이 나는 느낌이 연기하실 때 많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같이 일을 하니깐 좋았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그런 모습(사람 냄새 많이 나는 느낌)이 많이 나오셨던 거구나 느껴졌다.
-'찬란한 유산' 후 김미숙과 13년 만에 '모녀' 역할로 재회했는데 어땠나.
▶엄마 역할로 같이 하셨던 선배님과 또 만나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김미숙 선배가 그렇게 많이 나와서 둘이 있는 장면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과거 장면에 엄마와 딸로 나올 때 설득력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모녀 호흡을 맞췄던 선배님과 다시 만나 몰입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다. 선배님은 여전히 너무 아름다우시고 너무 느낌이 좋으시다. 같이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주변에서 해주셨다. 선생님도 좋았다고 해주셔서 좋았다.
-박준경은 어떻게 연기하려 했나.
▶직업이 연기자다 보니깐 현실에서는 내가 되어볼 수 없는 것도 연구를 해보게 돼서 좋다. 이번에는 이렇게 건조한 사람을 어떻게 하면 건조하게 느껴지기는 한데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지 않게 그릴까 생각했다. 너무 건조하면 생명력이 없는 느낌이 들수 있지 않나. 그리고 강유석 배우 빼고는 다 저보다 나이가 있으셨고 상대적으로 남자 배우분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튀지 않고 조화롭게 녹아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싶었다. '스포트라이트'라는 영화가 우리 드라마와 이야기가 똑같지는 않지만 거기서도 여자가 한 명 등장하는데 앙상블이 잘 맞더라. 그 정도의 느낌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은용과 준경의 관계는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저도 드라마 결말은 몰랐다. 그렇다고 둘이 연인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전에 혹시 그런 감정이 있었나 싶었다. 작가님 또한 같이 살았을 때도 처음 봤을 때도 이성 간의 느낌은 생각 안 하셨다고 하셨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의지하고 좋아하는 느낌에 충실하자고 해주셨다. 혼자 헤맸을 수도 있는데 딱 정리를 명확하게 해주시니깐 그렇게만 연기할 수 있었다.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나.
▶저 되게 어려워했다. 정말 데뷔해서 어느 순간까지는 의외로 동료들과 얘기해보면 안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극과 극이더라. 저도 안 챙겨보다가 이제는 보게 됐다. 저도 계기는 생각 안 나는데 어디서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어떤 영화를 보고 메이킹 필름을 봤는데 영화 작업은 꼭 배우들이 모니터를 하지 않나. 그걸 무의식적으로 보면서 모니터를 하면서 어떤 효과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나보다. 그때부터 작품을 하면서 모니터를 하게 됐다. 더 나아질까봐 보기 시작했는데 뭔가가 보탬이 되는 것 같으니 보는 횟수가 늘어난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똑같다. 가족하고 시간 많이 보내고 산책하고 영화를 본다. 15년째 새로운 취미를 못 찾고 있다. 그림 그릴 때도 있는데 자주 그리지는 않고 몇 년에 한 번 그리는 것 같다. 많이 활동적이지 않다. 요리도 활동적이지는 않지 않나. 요리하다가 더 집에 있을 것 같았다. 활동적인 걸 하면 더 좋은 점이 있겠다 생각한다.
-'법쩐'의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일단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다음 작품도 할 수 있는거다. 과정도 좋았는데 결과도 재밌다고 해주시니 많이 기분 좋은 에너지로 다음 작품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작품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영향을 받고 하니 피드백 해주시는 부분 너무 감사드린다.
-신년 계획은.
▶영화를 찍어 놨는데 영화가 개봉을 올해 안에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영화가 개봉하면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근데 그것도 가봐야 안다. 너무 계획하면 힘들더라. 신년 계획은 너무 세우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웃음)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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