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쏟아붓고 데일만큼 뜨거웠다" '한산' 향한 변요한의 열정 [N인터뷰](종합)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에 임한 마음가짐을 '뜨겁다'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작품이 끝날 때 쯤엔 데일 뻔했다"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연기하는동안 다 쏟아붓고 싶다"는 열정을 고백했다. 1700만이라는,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명량'에 이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한산: 용의 출현'을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열정에 대해 들어봤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주연 변요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영화에서 변요한은 해상과 육지 전투에서 모두 능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로 분했다. 와키자카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을 지닌 인물.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순신(박해일 분)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모습으로 거북선의 약점을 철저하게 조사하며 조선군을 위기에 몰아넣는다.
이날 변요한은 와키자카 역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 "감독님께 '제가요?'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잘할 것 같다 해주셨는데 잘 어울린다는 이미지가 있으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은 하면서 잠깐 들었다"고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하는 게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외형적인 캐릭터에 대한 구축을 시작했는데 하나도 장군 같지가 않더라"고 회상했다.
또 변요한은 "갑옷 피팅을 했는데 뭔가 아버지 옷 입은 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많이 바꾸자 했다"며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을 바꾸자 해서 저만의 동굴로 들어갔다, 먼저 무제한 증량으로 벌크업을 하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태양인이라 살이 단 시간에 잘 찐다"며 "금방 몸이 불어나면서 갑옷이 맞는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변요한은 "영화를 총 6개월간 찍었는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찌웠다"며 "갑옷은 2주 안에 거의 다 맞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은 78kg인데 촬영 마지막에 몸무게가 89kg였다"며 "저는 살이 증량이 될수록 건강해지는 체질"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살이 쪘을 때 달리기도 빨라지더라"며 "지금은 힘이 조금 없어진 상태"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날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하며 느낀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책임감은 늘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지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갑자기 뜨거워진 것이 처음이었다"며 "작품이 끝날 때 쯤엔 데일 뻔했다, (인물이) 어떻게 보였고, 제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다르겠지만 저는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하지 않았나 했다"며 "작품에 도움이 돼야 전장의 양쪽에 있는 장군의 모습이 스크린에 보일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촬영장에서 거북선 비주얼을 본 소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DNA가 끓어오르더라"며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촬영장의 기억에 대해서는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가 없었다"며 "사진만 봐도 '내 컨디션은 이랬지' '현장은 이랬지' 그런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떤 작품을 찍고 나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부분부분 기억이 안 나는 순간도 많은데 이번 작품은 생각이 많이 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와키자카를 연기하며 선보인 일본어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에 있는 많은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며 "기존 일본어와 다르다는 차이점을 일본어 선생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럼 우리끼리 디자인을 만들어보자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다 보면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외국 배우들이 봤을 때도 '거슬리네'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노력을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디자인도 와키자카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일본어가 아니었나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걸 준비하기 위해 대하드라마도 봤고 일본어 선생님이 오래된 언어들이 변화하는 자료들을 준비해서 보내주셨다"며 "선생님도 새로운 게 도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실력이 없으신 분이 아니셔서 대본을 검수 받아서 훈련시켜주셨다, 여러 변형을 거쳐 만들어낸 게 지금의 일본어가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정이 아닌 언어에만 얽매이면 입체감이 떨어진다"며 "언어를 위해 노력하지만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변요한은 와키자카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 노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산: 용의 출현'이란 영화의 왜군이라면 빌런이란 것이 자연스럽게 장착될 것이라 저 또한 생각했다"며 "와키자카를 표현해야 하는 입장에선 빌런이 아닌 장군 대 장군으로 봐야겠구나 했다, 빌런이라 생각해버리면 갇혀버린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빌런처럼 연습도 해보고 웃어보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했다, 전장에 들어갔을 때 치열하고 사람 냄새를 풍기려면 캐릭터 구축을 잘 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명량'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와키자카와도 굳이 차별점을 두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 그는 "빌런이 아닌 안타고니스트, 이순신 장군을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해설자로 들어가는 포지션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패기와 야망이 있고 명나라까지 가고 싶어하는 와키자카가 조금이라도 표현되지 않았나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명량'을 봤지만 감독님을 뵙고 시나리오를 받으며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명량'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저만의 와키자카를 만들 수 있지 않나 했었다"묘 "순서상 한산도 대첩이 먼저이고, 조진웅 선배님의 와키자카는 흐름상 두 번째이기 때문에 잘만 소화한다면 첫 번째로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봤다. 와키자카가 워낙 패기있는 인물인 만큼 그걸 방해하는 에너지가 조금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명량'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아쉬워하셨던 걸 '한산'에 다 채우신 것 같다"며 "'명량'이 있기 때문에 '한산'이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연기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선배님들께서 '쉬지 마라, 쉬어서 뭐하냐'고 하셨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연기하는동안 다 쏟아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업 자체가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안다"며 "선배들에게 배우며, 또 스스로를 돌아보며 저라는 사람의 그릇도 보게 되는데 아직 이 업계에 적응이 안 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기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쏟아붓고 그게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변요한은 '국뽕' 영화라는 일부 시선과 관련해서도 밝혔다. 그는 "국뽕이라는 말을 잘 모르고 써본 적도 없다"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셔서 그런 게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 이게 전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명량' 보다 단점이 보완됐다면 감독님께서 해내셨다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보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것조차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좋은 영화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뭔가 느끼실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는 등 흥행 조짐이 예고된 데 대한 생각도 말했다. 그는 "이제 배우 14년차가 되는데 (흥행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며 "1000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1000만 관객수가 기준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1000만이란 단어가 좋은 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다는 게 좋은 것"이라며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변화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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