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부부의 세계' 차기작 '아직 최선' 선택 이유? 작품 가치" [N인터뷰]①

박해준/티빙 ⓒ 뉴스1
박해준/티빙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국민 불륜남'으로 활약했던 배우 박해준이 짠내나는 백수로 돌아왔다. 출연작은 매주 금요일 2회차가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극본 박희권 박은영/연출 임태우/이하 '아직 최선')으로, 극 중 44춘기 자발적 백수 남금필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아직 최선'은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유나의 거리'의 임태우 감독이 연출을, 영화 '감기'의 박희권 작가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박은영 작가가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 이후 또 한 번 공동 집필을 맡았다.

박해준은 극 중 형편없는 그림 실력에도 웹툰 작가로서의 '갓생'을 꿈꾸는 자발적 백수 남금필로 또 한 번 호평을 받고 있다. 짠내가 폭발하고 한심함은 극에 달하지만, 남 눈치 보지 않고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인물로, 박해준은 "남금필을 보며 위안을 얻으셨으면 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박해준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해준/티빙 ⓒ 뉴스1

-'부부의 세계' 이태오와 전혀 다른 남금필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

▶캐릭터를 가두지 않고 결정을 하는 편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가치가 있다고, 좋다고 생각할 때 결정을 하게 되는데 역할로서도 '도전한다'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첫 단독 주연작인데 다른 작품보다 더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컸을 것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아버지 역할로 나오는 김갑수님, 딸로 나오는 박정연과 함께 주연이다. 실질적인 단독 주연이라고 말씀드리기 그런데 촬영 현장에 많이 있다 보니까 조금 더 책임감, 작품을 끌고 나가야 하는 부분에서 부담감은 있었다. '이건 정말 힘들구나' '배우들이 정말 대단했었구나' 느꼈다. 힘들었다. (웃음) 힘들어도 현장에서 즐겁게 해보려고 했다.

-남금필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참고한 인물이 있나. 어떤 부분을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그려갔는지 궁금하다.

▶작품에 나와있는 걸 고민했던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든다기 보다 인물이 장면장면 갖고 있는 상황 안에서 생각을 많이 한 편이다. 내가 해야 할 말들, 전해야 할 말들,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 정하는데 대본으로 가능할지 안 할지 이 부분을 본다. 그 덕에 장면장면이 이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읽었던 것 같다.

-또한 외적인 모습에도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지.

▶평소에 그런 성향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외형적으로는 머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잘라야 할지, 길러야 할지 고민했다. 황정민 전도연 선배님 주연의 영화 '너는 내 운명' 작품에서 힌트를 얻었다. 제가 곱슬이니까 외형적으로 메이크업을 덜하고 거의 생활에 가까운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편안하게 연기해서 살도 조금 쪘었다.

-백수 연기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연기 하면서 극 중 행동이나 말에 공감했던 부분도 있었나.

▶평소에 제가 특별히 취미를 갖고 있지 않다. 대본 보고 작품 준비하는 것 아니면 금필처럼 있을 때도 있다. 금필은 작품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와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금필은 우리가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판타지를 가진 인물이다. 자기 하고 싶은 것 하고 꿈 꿔왔던 것을 빨리 선택해서 이뤄나가는 등 즉흥적으로 결정한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안 살면 좋겠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한심하게 보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유롭게 산다. 그런 모습들이 사실은 저와 닮았다기 보다 배우로서 이런 얘길 하고 싶다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캐릭터에 잘 적응했던 것 같다. 어떤 자리나 역할 때문에 그렇지 되게 저도 철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금필과 비슷한 것 같다. (웃음)

-남금필이 가진 굉장히 다양한 면이 있어서, 시청자에 따라 인물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 같다. 남금필에 대한 배우의 생각은.

▶금필은 마흔네살 먹고도 철이 들지 않은 인물인데 지금까지 자기만 생각하고 살았지만 이제와서 성장을 해나가게 된 인물이다. 그래도 인간이 그렇게 확 변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을 바탕으로 가족들, 자기 주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조금 철이 드들게 되는데 사실은 남금필이 되게 부러웠다. 계속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낮은 곳에 있지만 자유롭고 아직도 꿈꾸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금방 힘들어 하다가 금방 극복하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되게 편안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게 부럽더라. 열심히, 성실히 사는 것에 대한 대가를 받은 사람 입장에선 금필이가 왜 저러고 사나 할 수 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도 돌아보면 금필한테 위안이 될만한 것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간 맡았던 강렬한 역할과 비교하면 이번에 남금필을 연기할 때 마음이 더 편했던 측면이 있었나. 아니면 자신을 내려놓는 과정이 어려웠나.

▶사실 신나게 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신났다. '이거 재밌는데'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했다. 남금필과 전혀 다른 역할도 했었지만 그때의 희열도 좋지만 그냥 신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캐릭터를 할 때 신나게 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걸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잘 가고 있나'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무리가 없다고 해주셔서 '더 해보겠다'고 했었다. 더 즐겁게 해보려고 했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