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조이현 "절비, 새로운 캐릭터라 고민 많았죠"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12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달 28일 공개 뒤 단 하루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1위(플릭스패트롤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 집계 기준)에 오른 후 10일까지 12일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우 조이현은 극 중 효산고등학교 2학년 5반의 반장이자 전교 1등 최남라 역을 맡았다. 어떤 순간에도 냉철하며, 혼란을 겪는 친구들 사이에서 늘 이성적인 판단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조이현은 극 후반부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내면까지 그려내는가 하면, 액션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철저히 작품 속에 담았다.

10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조이현은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과 최남라 역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알려왔던 조이현. 이제는 전세계적 흥행과 더불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절반만 좀비가 된 절비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절비라는 역할로 절반만 좀비가 됐다. 그래서 가끔씩 좀비의 성향을 띄는 모습을 한다. 눈이 붉어지고 사람을 먹고 싶어하는 모습이 나온다. 감정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후반부에 많이 나와서 많이 신경을 썼다. 좀비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기가 어렵더라. 촬영 전에 좀비 안무를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 저도 좀비의 일부여서 함께 배웠다. 절반만 좀비가 됐을 때는 분장의 힘도 있었지만 표정이나 목을 많이 비틀거나 하는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좀비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캐릭터여서 절비를 연기했을 때 더 좀비처럼 하면서 말은 하고 하면 어색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좀비 안무 선생님과 중간 접점을 많이 잡아가면서 연기를 했다.

-무증상 감염자를 연기하면서 어떤 걸 표현하려 했나.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한 지점이 이 부분이다. 정신력으로 참아내는 모습을 보이는 신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그 중에서 12부에서 본능을 참지 못하고 이동하는 와중에 이탈을 하게 된다. 수혁(로몬 분)이와 온조(박지후 분)가 찾으러 왔다가 저 자신과 싸우는 신을 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그 장면이 마지막 촬영 신이었다. 이미 남라가 섬세하게 구축한 뒤였고 마지막 촬영이라 의미가 컸다. 박지후 배우에게도 서로 의지를 했었다. 사람 조이현과 박지후가 의지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우정이 돈독해졌다. 그래서 남라와 온조를 연기했을 때도 온조가 지후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절비라는 걸 대입하니깐 그때 감정이 잘 나오더라. 그래서 저랑 지후 배우가 마음 아파하면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연기하면서 느낀 남라는 어떤 인물이었나.

▶남라는 처음 시놉시스에서 2학년 5반 반장이고 수업시간 이외에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소통을 하지 않는 친구라고 나와있었다. 또 엄마의 압박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에 가서 엄마에게서 해방을 하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적혀 있었다. 저는 남라는 처음에 외로운 친구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는 친구들 덕분에 따뜻하게 변하기는 했지만 '절비'라는 이유로 숨어다니는 모습에서도 외로움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없지만 우정에 감사하면서 떠나야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처지에 있어야 하는 친구구나라는 걸 느꼈다.

-남라와 수혁의 청춘 로맨스는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우선 남라와 수혁이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둘의 로맨스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들을 최대한 이입을 시켰다. '남라라면' '수혁이라면'에 많이 대입해서 연기했다

-로몬와 호흡은 어땠나.

▶로몬씨와 나이도 같다. '복수노트'로 제가 데뷔를 했었는데 로몬이도 '복수노트' 남자주인공이었고 저는 회차 주인공으로 나왔었다. 로몬이와 그때는 접점이 없었지만 서로를 알고 있는 상태였고, '지금 우리 학교는'을 처음 하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첫 만남을 가졌을 때 제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때 로몬이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먼저 다가와줘서 친해졌다. 촬영 전에 되게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편안하게 연기했다. 촬영하면서도 로몬이가 배려를 많이 해줘서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시즌2에서도 중요한 키가 쥐고 있는 인물이 될 것 같은데.

▶시즌2가 만약에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아직 아무런 것도 나오지 않았다. 시즌1에서는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촬영현장에서 항상 리허설을 했었다. 그때 감독님이 '이현아, 남라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아?'라는 질문을 많이 하셨다. 딱히 크게 어떤 이야기를 나눴다기 보다는 '남라라면 어땠을까'라는 부분에서 감독님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셨다.

-기대하는 시즌2의 전개방향이 있다면.

▶아직 시즌2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은 게 없다. 시즌2가 나오면 너무 좋겠다 만약 시즌2가 나와서 남라가 면역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냐고 해줬을 때 남라가 엔딩에서 다른 절비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걸 봤을 때 사람과 절비들의 대립, 절비와 절비의 대립이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