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다] 진진 "툭 터놓고 얘기하는 아스트로, '착한 리더'란 말 고맙죠"(인터뷰①)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네 번째 주인공은 그룹 아스트로 리더 진진(24·본명 박진우)이다.
그룹 아스트로(ASTRO/차은우 문빈 MJ 진진 라키 윤산하)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 진진은 '느리지만 착한 리더'로 불린다. 늘 혼자 생각이 많은 편이라는 진진은 여섯 명의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멘탈을 케어하며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리더로서의 몫을 해내고 있었다.
진진은 4년이라는 연습 기간 동고동락해온 연습생 사이에서 동료들을 살뜰히 챙겨 오며 자연스레 리더 역할을 도맡아 오며, 데뷔를 앞두고 '만장일치'로 아스트로의 리더가 됐다. 팀 내 맏형은 아니지만 늘 멤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이유가 컸던 것 같다고. 지금도 바쁜 시간 속에서 시간을 짬짬이 내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아스트로를 똘똘 뭉치게 하는 진진 만의 방식이다.
아스트로는 2016년 2월 가요계에 데뷔했다. 스페인어로 '별'이라는 뜻을 지닌 아스트로는 대중들의 마음속에 별이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까지 미니 앨범 6장과 스페셜 앨범 2장, 정규 앨범 1장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아스트로는 데뷔 3년여 만인 지난해 1월 'ALL NIGHT(전화해)'로 처음 음악방송 1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 사이, 아스트로는 활발한 개인 활동을 통해 팀 이름을 더욱 알리기도 했다. 멤버 차은우는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을 비롯해 꾸준한 예능 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고, 문빈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과 예능 '최신유행프로그램' 등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터다.
개인 활동이 활발한 만큼, 팀보다 멤버가 더 돋보이는 순간도 있었을 터다. 이에 진진은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팀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네다섯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듣는다고. 그는 "제가 중간자 역할을 했지만, 어느 한 명 쳐져있지 않고 여섯 명 다 함께 팀을 이끌고 왔기에 지금이 더욱 뿌듯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앞으로도 함께 얘기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진진을 만나 아이돌 리더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아스트로에서 랩과 리더를 맡고 있는 진진이다.
-어떻게 아스트로의 리더가 됐나.
▶제가 연습생으로 들어갔던 당시엔 MJ형이 없었다. 그래서 제가 빈이나 라키 등 연습생들 사이에서 맏형이었고, 학교에서 반장과 부반장을 했던 시기라(웃음)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하게 됐다. 저도 집에서는 막내라 형 위치가 처음이었다. 설렘을 가지고 동생들과 지내다 보니 제가 중심이 되어서 이뤄지는 게 많아지더라. 그렇게 2년 정도 지내다 MJ형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이후엔 데뷔를 앞두고 회사에서 저를 리더 역할로 추천했고, 멤버들이 거수투표를 했는데 만장일치가 나왔다. 나름 만장일치로 된 리더다. 하하.
-어떤 부분이 '만장일치'를 이끌어낸 것 같나.
▶제가 얘기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서 제 경험에 빗대어 상담 아닌 상담도 해주는 걸 좋아한다. 그런 부분들이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도 그렇게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스스로 봤을 때 본인은 어떤 리더인 것 같은지.
▶얼마 전에 산하가 제게 말한 게 생각난다. '저 형 생각하는 게 너무 착하다'고 말하더라. 산하가 매번 장난식으로 놀리듯 말했지만 저는 그 말이 너무 고마웠다. 동생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는 덕분에 제가 착한 게 아닐까. 멤버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형 같은 리더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리더는 멤버들을 이끌기도 하고, 조율을 해야 하기도 하는 자리인데, 부담감은 없나.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멤버들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저희 팀이 한층 성장해 나가면서 개개인도 성장해 가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각자 느끼는 것들이 다를 것이다. 특히 저희는 개인 활동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 사이에서 느끼는 것들을 저마다 있는데, 제가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부담감이 있지만 멤버들이 저한테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도 덜어지고, 팀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지금은 리더로서 무슨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편이다.
-평소에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진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전 혼자 음악 작업을 하는데 작업할 때 보통 제 생각을 정리한다. 생각 정리가 안 되면 작업에 집중이 안 되는 성격이라 멤버들끼리 무슨 얘기를 나눴는데 정리를 못한 상황이고, 만약 의견 마찰이 있었다면 혼자 작업실 가서 생각을 다시 정리하기도 한다.
-멤버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는지 궁금하다.
▶제가 이끌어가는 리더 스타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서로 얘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인 것 같다. 여러 성향의 리더 분들이 계실 텐데, 저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중심 역할, 서로 원활하게 이야기하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도 그래서 절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리더가 이끌어주지 않고 서로 얘기를 하면서 풀면 답답할 수도 있고, 에너지 소모가 더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멤버들도 적응한 것 같다. 서로서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도 없어졌다. 속마음도 툭 터놓고 얘기하면서 더 끈끈해진다. 저는 메신저 역할 정도 아닐까.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 같다. 의견 마찰도 있었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을 푸는 진진만의 노하우가 있나.
▶사실 저도 실수를 많이 했고, 리더가 처음이라 멤버들과 얘기하면서 해야 다들 알아듣고 오해가 없겠다 싶더라. 만나서 대화하는 게 가장 베스트인 것 같다. 서로 불만 있으면 얘기하고, 다들 돌려서 얘기하는 분위기도 아니다.(웃음) 그게 오히려 더 돈독해지는 비법 같다. 상처 받을까 봐 돌려 얘기한 적도 있는데 그게 좋지 않은 방법인 걸 깨달았다. 툭 터놓고 얘기하다 보니까 4~5시간은 기본이고, 6~7시간씩 얘기한다. 바쁠 때 숙소에 늦게 오더라도, 단체톡에서 한 얘기들을 마주 보고 얘기하려고 한다.
-리더로서 가장 의지 되는 멤버가 있다면.
▶MJ형과 은우에 많이 의지한다. 은우는 동생이지만 중심을 잘 잡아준다. 은우는 제가 짚고 넘어가지 못하고 흘리는 부분을 잘 캐치한다. '형, 이거 얘기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한다. 중간에서 잘 캐치해줘서 고맙다. MJ형은 제 멘탈 케어 담당이다. MJ형이 발랄하지만 또 가장 어른스럽다. 고마웠던 적이 많다. 제가 멤버들 얘기를 많이 들어주면서 풀어주지만, 또 혼자서 잘 못 푼다. 그래서 작업실에서 혼자 생각하곤 했는데, 한날은 MJ형이 무슨 일 있냐고 묻더라. 괜히 눈물 날 것 같았다. 그때 MJ형이 아무렇지 않게 옆에 있어주면서 힘든 일을 잊게 해 줬다. 형이 은은하게 위로해주는 매력이 있다. '형은 형이구나'라고 느낀다. 없으면 형의 빈자리가 확 느껴진다. 저 대신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서 특히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아이돌 리더는 팀원들의 멘탈을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 직업이 감정에 예민하기도 하다. 콘서트 끝난 다음 날에 다들 공허하다고 얘기한다. 큰 공연장에 있다가 다음날 일어나면 정말 기분이 그렇다. 그런 걸 리더가 케어해주면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걸 못하더라도 그거 하나만큼은 잘해서 팀원들에게 인정받는 리더가 되고 싶다.
-본인도 그런 공허함을 느끼지 않나. 스스로의 멘탈 케어에 대해서는 생각해봤나.
▶당연히 느끼고, 나 자신의 멘탈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제가 멤버들을 많이 풀어주려고 하는데, 정작 나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자연스럽게 멤버들을 챙기고, 멤버들이 괜찮아 보이면 저도 자연스럽게 괜찮아지더라. 부모의 마음 같다. 처음엔 저도 '나를 케어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서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작곡에 몰두하고 스트리트 댄스를 다시 시작해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멤버들을 챙긴 게 씨앗을 뿌린 것이고, 그게 열매가 돼서 제게 돌아왔다. 그게 가장 도움이 됐고 멘탈적으로 케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저도 멤버들에게 제가 가진 고충을 얘기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이 있으면 분배하고 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 멤버들이 제 마음을 몰랐다면 힘들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잘 알아줘서 고마움이 크다.
<【나는 리더다】아스트로 진진 "다 같이 끌어온 4주년, 장수 아이돌 꿈꿔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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