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연극 무대를 넘어 모두의 배우로(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봤다면 비밀스럽고 까칠한 면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미술교사 남건우에게 한 번 쯤 눈길을 줬을 것. 남건우를 연기한 박은석은 연극계에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온 배우답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남건우를 매력있게 그려냈다. 이 작품을 토대로 연기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 확신하게 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박은석의 첫 드라마는 아니다. 2012년 '부탁해요 캡틴'을 통해 드라마를 처음 경험했고 2015년 '웹툰히어로 툰드라쇼',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를 거쳐 확실하게 각인에 남은 이번 드라마를 하게 됐다. 3년 만에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한 그는 "'부탁해요 캡틴' 이후 좋은 연극 작품을 계속 만나게 됐다. 1년에 세 작품씩 하다 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고 어느덧 나이도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박은석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출연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 SBS

미니시리즈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하고난 뒤 확실히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박은석은 "연극을 한 번도 안 본 분들이 '마을'에서 나를 봤다며 공연장에 찾아오기도 한다. TV 속 나를 보고 무대를 찾아오니까 한편으로는 부담도 느꼈다"며 "아예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나를 통해 새로운 무대를 접하는 계기기 될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마트에서 아주머니들이 알아보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SNS 팔로우도 차근차근 늘어가는 것 같다"며 조금은 넓어진 인지도를 느낀다고 했다.

박은석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개인적인 인생의 슬럼프 때문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방황하던 그를 보던 어머니가 연기 레슨을 권유했고,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 박은석'의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세 때부터 미국에 살았던 그는 연기를 하기 위해 22세 때 한국으로 혈혈단신 들어왔다. 지금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상상이 어렵지만 초반에는 한국어 발음이 어려워 상당히 애를 먹었다.

박은석은 "단어가 초3 수준이어서 초반에는 항상 전자사전을 들고 다녔다. 신문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는 하지 못했다. 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영화도 많이 봤다. 결정적인 건 군대에 가서 많이 배웠다. 지금도 사자성어 같은 것은 모르는 게 많다"고 했다.

군대를 피하려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자원입대로 군복무를 한 것도 기이하게 느껴지는 점 중 하나다. 한국어가 서툴었던 과거의 박은석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배우 박은석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밝혔다. ⓒ News1star / JS픽쳐스

"연기를 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는데 오디션을 볼 때마다 듣는 얘기가 '말'이었다. 혼혈도 아닌데 혼혈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얼굴은 한국 사람인데 말을 그렇게 하면 배우 못한다고 하더라. 그런 말들이 콤플렉스가 돼서 극복할 방법을 많이 찾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한국 사람들과 같이 자고 먹고 살자는 거였다. 군대 문화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지 않나. 어떤 상황이든 다 적응하게 되더라."

미국에서 산 기간이 더 길었던 그에게 한국은 낯설법도 했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왔고, 직접 몸으로 부딪혔다. 박은석은 "주저하지 않고 엎질러 놓고 수습하는 스타일이다.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배우'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그가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한국에 왔을 당시 할머니 집에서 살았는데, 할머니 집이 대학로 옆이었기 때문. 박은석은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어서 생각해보니 집이 대학로 바로 옆이더라. 인터넷을 검색해서 오디션을 보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연극배우에 대한 이미지 중 하나가 다른 방식의 연기보다는 연극만을 고집하지 않을까 하는 거다. 박은석 역시 연극으로 시작했고, '부탁해요 캡틴' 이후 3년 간 쭉 연극계에만 있었다. '대학로의 아이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극계에서는 상당히 인기있는 배우다.

배우 박은석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JS픽쳐스

"굳이 연극배우라기 보다 그냥 연기를 하고 싶었다. 연극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내 커리어의 토대를 만들어야겠다는 목적에서 시작했다가 좋은 작품을 너무 많이 만나서 쭉 해왔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든 장편영화든 해보고 싶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시점에서 MBC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도 캐스팅되는 등 다가올 2016년은 그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박은석은 지금 뿐만이 아니라 항상 중요한 시기였다며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을 때가 항상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이 내 연기적 커리어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인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한 발걸음이었고 2015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느낌도 있다"고 답했다.

더욱 나이가 들었을 때 배우로서 자신의 모습도 기대하고 있었다. 박은석은 "남자배우들은 나이가 들면서 중후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미래의 나의 50대, 60대가 궁금하다. 내가 어떻게 나이가 들어있을지, 그 사이에 얼마나 일을 많이 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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