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환 "키아누 리브스에 한복 선물, 이제 진짜 시작이죠"(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재환(31)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9년 전 연기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해 연기자로 활동하던 중 5년 전 빛깔고은이라는 고유의 한복 브랜드를 론칭했다. 빛깔고은은 전통한복은 물론 생활한복, 퓨전한복 등을 손수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방송·영화 등에 협찬을 지원하며 한복 보급과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재환은 최근 개봉된 영화 '어우동 : 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에 한복을 협찬하면서 그 인연으로 포목점 주인으로 출연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어우동'에 출연하기 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극 '시크릿'의 주연배우로 활동했고, 이후 드라마 '아이리스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대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호박꽃순정' 등을 거친 이력이 있다.
"아무래도 연극만 하기에는 경제적으로 힘들었어요. 여유롭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150여 가지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다가 한복 모델 제의를 받았어요. 그때 알게 된 지인을 통해 이 길로 접어들게 됐는데 부모님께서도 한복 공장을 운영해 오셨기 때문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루트를 찾다가 영업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죠."
광장시장에서 원단을 대는 일로 시작해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녔다. 그 결과 매장을 낸지 한 달만에 2000만 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했고, 매장은 지속적으로 파이를 키워가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30여 개의 거래처가 생긴 지금,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과 직원들 15명의 인력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이 일당백을 해주고 있다며 함께 해줘 감사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복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게 제 꿈이죠. 최근에는 홍콩 진출을 두고 미팅도 했고, 중국 시장 쪽에서도 4, 5월 쯤 저와 미팅을 하러 온다고 해요. 꾸준히 한복 협찬을 해왔던 결과죠. 최근에는 관계자를 통해 영화 '존 윅'으로 내한했던 배우 키아누 리브스를 찾아가 한복을 선물했어요. 아픈 과거사가 있는 배우인 만큼 한복에 긍정적인 기운을 담아 전달했죠."
오는 2월에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한국 최초로 공식 참가하는 강강술래 팀인 문화놀이터에게 한복을 지원한다. 항상 상상만 하던 일을 이루게 됐다며 늘 말로 다짐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짐했던 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언젠가는 긍정적인 결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믿는단다.
"저는 '말의 힘이 좋다'는 걸 믿어요. 부산에서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때 높은 빌딩을 보며 성공하기 이전에는 절대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그때 다짐했던 게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아요. 세계 진출에 대한 디테일은 없지만 대시가 들어오고 있고, 이젠 외국인과 제가 만든 한복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이재환은 한복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제2의 앙드레김'이라는 수식어가 아닌 '제1의 이재환'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디자인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딱 반 발자국만 앞서가자는 생각이다. 과한 욕심을 부려 한 발자국 앞서 간다고 훌륭한 디자인이 탄생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만의 생각이었다. 배우와 한복 디자이너로 문화 교류에 힘 쓰겠다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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