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라 "'미생',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배우 강소라는 요즘 자신의 이름만큼이나 '미생'의 안영이로 대중들에게 회자됐다. 신인도 아닌 배우가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기분 나쁜 일 일수도 있으나 강소라에겐 오히려 호재에 가까웠다. 꽤 많은 필모그라피에서 교복을 입은 소녀였던 그는 '미생'을 통해 회사원 안영이로 재빠르게 탈바꿈했다. 빠진 젖살만큼 자기 고유의 연기 색을 보여준 강소라에게 안영이로 보냈던 시간은 선물이었다.

강소라는 최근 tvN 금토드라마 '미생' 종영 이후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묻자 눈물을 비출 만큼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미생'이 어떤 작품이었냐는 질문에 "선물이었다"라고 답할 만큼 그의 애정은 깊고 단단했다.

"정말 선물이었어요. '미생'은 처음으로 어떤 욕심이나 기대 없이 임했던 작품이었어요. 또 안영이라는 캐릭터는 지금 나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죠. 러브라인이 없다는 것도 끌렸어요. 그래서 어떤 기대를 하기보다는 그냥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베우 강소라가 최근 드라마 '미생' 종영 후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 윌엔터테인먼트

강소라는 극 중에서 종합무역상사에 수석 입사한 안영이를 그리기 위해 실제 회사에서 신입사원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된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막연하게 직장인은 안정적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하루일과나 해야할 일이 정해져 있잖아요. 배우 같은 경우는 언제 작품을 들어갈지, 들어가서도 잘 될지 알 수 없거든요. 또 금방 잊혀지기도 하고 별거 아닌 걸로 스타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직장인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체험해보니 아니더라고요. 상사 특징상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도 많고 프로젝트가 착수되기 전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강소라가 엿본 사회생활은 신선하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치열한 하루 일과와 체계적인 조직문화를 배워나가며 배우 강소라는 인턴 안영이로 모습을 갖춰나갔다.

"대기업 취업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조직문화도 어렵고요. 그래서 회사 생활을 체험하면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찰했어요. 같은 신입끼리 쓰는 말투와 상사 앞에서 쓰는 말투가 어떻게 다른지, 과장님한테 말할 때는 손을 모으는지 그런 걸 유심히 봤죠."

강소라가 드라마 '미생' 종영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 윌엔터테인먼트

강소라는 실제로 극 중에서 상사 하대리(전석호 분)와의 불편한 관계를 연기하며 자신의 체험하고 분석하며 그려낸 안영이를 효율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 자신이라면 좀 더 달랐을 거라고 말했다.

"저라면 하대리 같은 상사에게 더 털털하게 다가갔을 것 같아요. 먼저 다가가 말도 걸고 제 어떤 점이 불만이냐고 답답해서 물어봤을 것 같아요. 하대리는 안영이를 여자가 아닌 그냥 사원으로 봤기 때문에 욕도 하고 까칠하게 대했던 거 같아요. 순수하게 팀원으로 본 거죠."

치열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이입했던 강소라는 '미생'의 뜨거운 인기를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담담한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생'이 강소라의 대표작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단숨에 아니라고 답한 그는 지금의 인기에 취하기보다는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사람들과 표현도 많이 하고 소통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매끄럽고 활기찬 역할이요. 그런 배역에 제 실제 모습을 많이 투영해보려고요. 다음엔 인간 강소라가 더 보이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reddgreen35@news1.kr